현명관 예비후보, 말로만 사과해서 될 일인가.

강정주민들과의 대화 과정에서 보여준 현명관 예비후보의 행동을 어떻게 봐야 하나.

현명관 한나라당 도지사 예비후보의 ‘해군기지 주민투표로 결정’ 발언과 관련해, 6일 현 예비후보의 선거사무실을 방문한 강정마을 주민들이 말 그대로 ‘무시’를 당해 버렸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한 시간 가량 이어진 이날 대화에서 주민들의 거친 항의가 계속되자, 현 예비후보는 “더이상 대화할 수 없다”고 혼잣말을 하며 장소를 급히 떴다고 한다.

현 예비후보의 이런 일련의 대화과정을 지켜보면서 씁쓸하다 못해 안쓰럽기까지 하다.

이같은 현 예비후보의 태도는 주민 갈등을 적극적으로 중재하고 풀어야 할 도지사로서의 자격이 미달임을 단적으로 보여줌과 동시에 강정마을 주민들에게는 다시한번 ‘쓰라린 상처’를 안겨준 것이다.

물론 주민들의 거센 항의가 이어져 심기가 불편은 했을 것이다. 그렇다고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하는 자리에서, 그것도 민원을 야기한 당사자가 대화를 포기하고 먼저 일어서 버린 것은 예의가 아니지 않는가.

강정마을 주민들에게 정중히 양해를 구하는 것도 아니고, 혼잣말을 남긴 채 도망치듯 대화장을 빠져나가는 모습은 현 예비후보의 사과의 진정성을 의심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뿐만 아니라 강정마을 주민, 더 나아가 제주도민을 우습게 아는 무례한 태도란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이다.

2010년 5월 6일

우근민 무소속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예비후보 대변인 조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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