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한라병원이 제주에서 처음으로 조혈모 세포 이식에 성공했다.

제주한라병원은 7일 각 언론에 보낸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2002년 조혈모 이식센터를 만든 후 10여년간 꾸준한 연구끝에 조혈모 세포의 이식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제주한라병원은 “지난 3월 16일 A모씨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혈모 세포 이식이 적합. 성공했다”라면서 “지난달 23일 B모씨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혈모 세포 이식도 현재 경과가 좋아 성공할 것”으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제주한라병원은 "제주에서는 매년 80여명의 혈액관련 질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그동안 치료를 위해서는 다서울 등 대도시 종합병원을 찾아야 하는 불편을 감수하면서 올라가야만 했다"라면서 "백혈병 환자 1명이 치료받기 위해 다른 지역으로 가는 경우 보험급여가 적용되는 진료비 외에 불필요하게 드는 비용이 환자 1인당 2000만원 가량을 사용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주한라병원은“향후 난치성 혈액질환 뿐만 아니라 자가면역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자가조혈모세포이식, 동종간 및 비혈연간 조혈모세포이식과 혈연간 조직적합항원 불일치 조혈모세포이식을 계획하고 있어 혈액질환 치료의 불모지였던 제주도에서 골수이식(조혈모세포이식)의 역사를 새로이 써나갈 것이며, 환자에게 최상의 진료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골수이식(조혈모세포이식)이란 ?

급성백혈병, 악성림프종, 다발성골수종과 같은 악성 혈액질환 환자와 중증재생불량성 빈혈, 골수형성이상증후군과 같은 비악성 혈액질환 환자의 병적인 골수를 고용량의 항암요법 치료 단독 혹은 전신방사선조사(total body irradiation, TBI) 요법을 이용하여 악성 세포와 환자의 골수세포(조혈모세포)를 제거한 다음 파괴된 환자의 골수기능을 회복시키기 위해 새로운 자신의 골수세포(조혈모세포) 또는 건강한 사람의 골수세포(조혈모세포)를 이식해 줌으로써 질병을 완치하는 치료법이다.

조혈모세포는 자가 복제와 함께 성장하여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으로 나누어져 혈액을 구성하게 되는데, 이러한 혈액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감염, 빈혈, 출혈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되며, 이렇게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골수의 조혈모세포를 대치하기 위하여 새로운 조혈모세포를 이식하면, 이식된 조혈모세포는 골수에 생착(정착)해서 정상적인 혈액을 만들게 되어 정상적인 생활과 완치의 기회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1951년 Jacobson과 Lorenz에 의해 치사량의 방사선을 조사한 마우스에서 정상 조혈모세포를 이식하면 조혈기능이 회복된다는 사실이 밝혀진 후 악성 혈액질환(급성골수성백/림프구성 백혈병, 만성 골수성/림프구성 백혈병, 악성림프종, 다발성골수종, 중증재생불량성빈혈, 발작성야간혈색소뇨증)을 대상으로 골수이식(조혈모세포이식)이 시행되어 왔으며, 최근에는 그 영역이 난치성 혈액질환 외에 자가면역질환, 선천성면역결핍질환, 선천성대사질환과 고형암(유방암, 전립선암, 소아의 고형암, 고환암, 뇌종양, 육종)등 다양한 질환의 치료 방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골수이식(조혈모세포이식)시 이용되는 조혈모세포는 과거에는 골수의 조혈모세포를 주로 이용하였지만, 근래에는 말초혈액 조혈모세포의 이용이 증가하고 있으며, 제대혈에도 우수한 조혈모세포가 있음이 확인되면서 제대혈 조혈모세포이식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초기에 골수이식(조혈모세포이식)은 주조직적합항원(Human Leukocyte Antigen, HLA)이 일치하는 형제간에만 시행되었지만, 이식 면역학의 발전으로 현재는 비혈연간 이식 혹은 주조직적합항원의 불일치 상황에서도 이식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고, 환자 자신의 말초혈액 조혈모세포를 이용한 골수이식(자가조혈모세포이식)도 일부 질환에서 표준화된 치료 방법의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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