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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애월읍사무소  강 선 호

신축년 2021년이 밝았다. 전 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신음했던 경자년 쥐띠해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신축년은 육십 간지 중 38번째로 백색에 해당하는 천 간의 ‘신’과 소에 해당하는 지지인 ‘축’이 만나 하얀 소띠의 해를 의미한다고 한다.

청렴은 모든 시대를 관통하는 공직자의 중요한 덕목이었다. 인류 역사를 되짚어 볼 때, 어느 시기나 공직자에게 청렴을 강조하지 않았던 시대는 없었다.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 또한 청렴을 그 어느 시대보다 강조하고 있다. 이 모든 시대를 막론하고 청렴을 강조했다는 것은 청렴하지 않은 공직자가 끊임없이 존재해 왔다는 사실이다.

조선시대에 청렴한 관료들은 “사불삼거(四不三拒)”를 불문율로 삼았다고 한다. “부업을 하지 말라, 땅을 사지 말라, 집을 늘리지 말라, 재임지의 명산물을 먹지 말라”가 사불(四不)이고, “윗사람의 부당한 요구를 거절하라, 청을 들어준 것에 대해서 답례를 거절하라, 경조사 부조를 거절하라”가 삼거(三拒)라고 한다.

공직자는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민원인에게는 늘 어려운 존재라고 생각한다. 고위층일수록 권력의 달콤한 맛에 현혹되고 업무상 알게 된 지식과 정보를 이용해 갑질할 가능성이 커진다. 그러나 공직자는 대통령이든 말단 공무원이든 결코 국민 위에 군림하는 사람이 아니고 국민을 위해 희생하고 봉사하는 심부름꾼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청렴한 사회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나뿐만 아니라 동료들과의 소통도 중요하다. 부패되어 유유히 흘러가는 어지러운 강물이 되기보다는 나라와 조직을 위한 맹렬한 파도가 되어 잘못 지어진 모래성벽도 읍참마속(泣斬馬謖) 할 수 있는 것이 팀과 조직을 위한 진정한 소통일 것이다.

청렴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나의 작은 행동 하나로 청렴한 문화를 조성하고 청렴한 사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 ‘나 하나쯤은 괜찮겠지’라는 생각은 버리고 ‘나부터 시작하자’라는 마음가짐으로 청렴한 생활을 실천해보자. 이러한 하루하루가 쌓이다 보면 코로나바이러스가 금세 사라지고, 깨끗하고 청정한 제주로 돌아가 소중한 우리의 일상생활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신축년 새해는 바이러스의 위협보다는 서로 간의 이해와 존중을 통해 신뢰가 싹트고 편안한 일상을 회복했으면 좋겠다. 겸손과 인내로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 인정을 받고, 배려와 나눔으로 봉사하는 사람이 존경받는 사회, 얼어붙은 대인관계에서 벗어나 따스하게 마주치는 눈길에 사랑이 피어나는 사회를 기대해 본다.
우리모두 올해는 소처럼 꼬닥꼬닥 청렴하게 살아보게 마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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