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찰청, A어린이집 교사 5명 입건···피해 아동만 10여명
국민청원 '강력 처벌' 글 올라오기도

▲제주경찰청 ©Newsjeju
▲제주경찰청 ©Newsjeju

제주시내 한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아동학대 수사가 확대되고 있다. 경찰은 어린이집 교사들을 추가로 입건하고, 피해아동들을 계속해서 확인 중이다. 

8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현재 A어린이집 아동학대와 관련해 입건된 교사만 총 5명이다.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가 적용됐다.

경찰은 A어린이집에 있는 CCTV 수거·분석을 통해 당초 입건한 교사 2명에서 추가로 3명을 입건했다. CCTV 분석 작업에서 추가로 폭행에 가담한 교사를 확인했기 때문이다.

아동학대 기간은 2020년 11월부터 최근까지로, 현재 총 13명의 원생들이 지속적으로 폭행이나 정서적 학대 등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중에는 청각장애를 가진 아동과 어린이집 원장의 손주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경찰은 A어린이집의 추가 입건 교사나 학대를 당한 아동들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며 조심스런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녹화된 CCTV 영상은 입건된 교사들이 아동의 배를 수차례 때리고, 주먹으로 머리를 내리치는 장면들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경찰은 상습적으로 학대가 이뤄진 것으로 보고있다. 

당초 이번 사건은 자신의 아이의 귀가 빨개져 있는 사안을 수상히 여긴 학부모가 경찰에 신고하며 드러났다. 

▲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갈무리 ©Newsjeju
▲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갈무리 ©Newsjeju

가해교사와 피해아동들이 늘면서 이번 사건은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까지 올라오고 있다.

<어린이집 학대 철저한 수사와 강력한 처벌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올라는 청원 글은 "4살된 딸이 어린이집 보육교사에서 수시로 폭행을 당한 것이 확인됐다"며 "말을 잘 할 줄 모로는 아이가 '살려달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고 호소했다. 

또 "원장 손녀도 피해자라고 하지만, 어떻게 자신의 손녀가 있는 반의 상황을 파악하지 못했는지가 더 분통이 터진다"며 "관련 관계자 모두의 강력한 처벌을 원합다"고 했다. 

한편 이번 사건이 확대되자 해당 어린이집은 3월6일 사과문을 내고 머리를 숙였다.  

A어린이집 측은 "아동학대에 대해 큰 충격을 드려 죄송하다"며 "관리자로 역할을 못했고, 저희 손주들에게도 학대가 일어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어린이집은 한 달에 한 번씩 교사들에게 아동학대 교육과 체크리스트를 진행해왔다"며 "그럼에도 이런 상황이 발생해 정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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