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 출범이후 처음 열린 '들불축제'가 유례없는 좋은 날씨속에 성황을 이루며 끝난 첫 월요일인 5일 김태환지사는 확대간부회의를 주재, 무엇인가 작심한 듯 수많은 백화점식 정책추진 방향을 내 놓았다.

일기예보상으로는 '전국에 비'가 예상된다고 했으나 정작 제주도는 비가 올 듯 올 듯 하면서도 오지않고 오히려 행사를 도와 주려는 듯 날씨가 오히려 따뜻했을 뿐 아니라 반대로 행사가 끝난 일요일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져 이를 보는 도민들 사이에서 '천우신조(天佑神助)'라는 말이 나올정도가 돼서 그런지 밝고 강한 어조가 회의석상에서 이어졌다.

그는 이날 '안주(安住)'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취지의 말을 자주했다.

"현실의 유혹은 너무나 달콤합니다. 이제 개인의 안일함을 조직이 보호해 주던 시대는 지났다"고 처음 말문을 열었다.

무엇인가 작심한 것 같았다. 이어 그는 "선택은 스스로의 몫일 수밖에 없다는 걸 명심해야 합니다. 내가 현실에 안주하며 주저하고 있을 때 다른 사람은 내 시야에서 잡히지 않으리 만치 멀리 달려가 있음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남 탓을 하지 말라'는 말이나 마찬가지 였다. 그래서 "남때문에 안된다""관행화된 것은 바꾸기 어렵다"는 말로 사고를 닫지 말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따라서 '나부터 바꾸자'는 인식을 새롭게 하지 않으면 "조직은 이제 냉정한 평가와 성과 중심의 경쟁체제로 치닫게 될 것이며 열정과 일 욕심으로 가득찬 실력있는 공직자 편에 설 수 밖에 없음을 깨달아야 한다"고 의미 깊은 말을 했다.

제주특별자치도의 최대현안을 '2차제도개선, 해군기지, 한미FTA'라고 한 말은 선언적인 면도 있으나 고민사항이라는 면도 부각 시키면서 자신은 이문제를 위해 '올인'하고 있으나 공무원들에게는 '안주'에서 벗어난 '능력'을 강조했다.

그것은 솔선수범이다. 한 마디로 '안주'와 '능력'을 가르겠다는 뜻이다. 그것은 무엇인가. '나는 누구의 사람'이란 소승적 '편'보다는 보다 더 대승적인 '도민'을 위하겠다는 '선언'이나 마찬가지다.

그래서 김지사는 "일 욕심으로 가득찬 실력있는 공직자 편에 설 수 밖에 없다"라고 공언하고 있는 것이다.

이날 김지사는 이례적으로 확대간부회의에 앞서 짤막한 공식문서를 '발표'했다.

'안주할 것인가, 도약할 것인가'라는 제목이 붙은 이날 발표한 공식문서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무엇인가 작심하지 않으면 안되는 대목들이 일목요연하게 요약, 표현됐기 때문이다.

이문서에서 김지사는 '냉정한 평가와 성과 중심의 경쟁체제'라고 전제를 한 후 '이같은 공직자 편에 설 수 밖에 없음을 깨달아야 한다'고 '깨달음'을 한번 더 '깨우치고' 있다.

김지사는 '안주할 것인가, 도약할 것인가'라는 문서의 마지막에서 이같은 말을 하고 있다.

"자신이 맡은 분야에서 최고 아이디어를 내고 도전하는 자만이 공직문화가 지니는 무한 한 가치와 성공신화를 써내려 갈 수 있다"고 말하면서 "제주가 새로와지고 도민이 행복해지도록 희망과 자신감을 갖고 함께 도전합시다"라는 말로 문서를 맺고 있다.

자신이 걸어 온 공직생활에서 얻은 성과의 '법칙'을 말하려 하는 뜻이 묻어 나는 대목이다.

현재의 공무원들이 곰곰히 되 새겨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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