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남수 의장, 원희룡 지사에게 도정공백 우려 당부
"대권도전, 도민으로선 환영하지만 도민에게 걱정끼쳐선 안 돼"

좌남수 제주도의회 의장과 원희룡 제주도지사.
▲좌남수 제주도의회 의장과 원희룡 제주도지사.

좌남수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이 20일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에게 다가오는 대선 준비로 인한 도정공백이 발생되선 안 된다고 주문했다.

좌남수 의장은 이날 제394회 임시회 개회사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갈수록 어려워지는 제주경제를 우선 살펴야 한다면서 "도민들을 우선 생각하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좌 의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저소득층의 가계부담은 더욱 늘었고, 생계지원 복지사업 신청도 올해 들어 2배 이상 증가해 도민의 삶은 더욱 팍팍해지고 있다"면서 "지역경제도 말이 아니"라고 말했다.

이어 좌 의장은 "관광과 건설, 1차산업, 소상공인과 자영업 등 성한 곳이 없다"며 "전세버스업만 하더라도 발이 묶인지 1년이 넘다보니 재난지원금 지원만으론 모자라 도산 위기에 처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좌 의장은 "이런 상황이다보니 경제회생과 사회안전망 강화를 위한 재정수요는 늘고 있지만 재정지출 여력은 크게 악화되고 있다"며 "지방세수는 물론 교부세도 감소 추세에 있다"고 부연했다.

좌 의장은 "균특회계의 제주계정 역시 올해 2%(2007년 5.12%)에 그치고 있고, 특별행정기관의 늘어난 사무와 인력 증가분에 대한 예산마저 지방비로 투입되다보니 중앙정부가 지원해야 할 예산은 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1조 원에 이를 정도"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선 원희룡 지사가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좌 의장은 "제주도의 재정수요를 감당하기 위해선 국고보조금 확보만이 살 길"이라며 "특히 서울본부에선 중앙부처를 상대로 예산절충 협력을 위한 본연의 업무에 충실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최근 제주자치도 감사위원회의 감사결과에서 서울본부가 원희룡 지사의 대선본부로 전락하다시피한 방만 운영 사례가 드러났기에 이를 질타한 발언이다.

좌 의장은 "모든 부서가 국비 확보에 총력을 다해야 할 때"라며 "지금 지사께선 집중하고 살펴야 할 제주현안이 차고 넘친다"고 말했다.

이어 좌 의장은 "지사의 대권도전은 도민들로선 환영할 일이지만, 도민들에게 걱정과 심려를 끼쳐선 안 된다"며 "지금의 어려운 시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려면 도민들께서 불안해하지 않도록, 도정공백이 발생되지 않도록 도민들을 우선 생각하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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