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환 의원 "지사가 민의에 역행하는 의견을 발표해도 되나" 지적에
원희룡 지사 "그런 프레임으로 씌우지 마라. 그게 어떻게 민의냐" 반박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제2공항 추진 강행 입장 표명으로 인해 또 다시 찬반 양측 간의 갈등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원희룡 지사가 제2공항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민의'가 아니라 '(정치적인)프레임'이라고 규정해 또 다시 제2공항 두고 벌이는 갈등의 불에 기름을 부었다.

제주 제2공항에 대한 도민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22일 '그건 민의가 아니'라고 의견을 피력해 또 다시 제2공항 건설로 인한 갈등에 불을 지폈다.

홍명환 의원(더불어민주당, 이도2동 갑)이 22일 진행된 제394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 도정질문에서 "대권후보를 준비하는 지사라면 적어도 민의와 역행하는 개인의견을 밝혀선 되겠느냐"는 지적을 가하자, 원희룡 지사는 "그건 민의가 아니"라고 맞섰다.

원희룡 지사는 "민의에 역행한다는 것들이 하나의 프레임이다. 그게 어떻게 민의냐"라면서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충분히 예측 가능한 상황이었다. 다만 여론조사는 그 결과를 참고해서 도민들이 걱정하는 부분을 보완하고자 했던 것이고, 성산지역 주민들조차도 반대가 컸다면 문제가 심각했겠지만 행정으로선 그 결과를 그대로 제출했다. 허나 국토부에서 제주도지사로서의 의견이 다시 묻자 제 의견을 보낸 것일 뿐. 다른 사람의 의견을 보낼 순 없지 않느냐"고 항변했다.

이어 원 지사는 "제가 2014년 제주도에 올 때부터 도민들에게 했던 약속이 갑자기 변한 것도 아니다. 이걸 다음 지사에게 넘기는 게 참으로 마음이 무거울 뿐이다. 제가 마무리 지었어야 했는데, 이걸 '민의'라는 프레임을 씌워선 안 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원 지사는 "나중에 제주의 미래세대를 생각해볼 때, 분명히 역사적으로 돌아볼 날이 올 거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홍명환 제주도의원. ©Newsjeju
▲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홍명환 제주도의원. ©Newsjeju

그러자 홍 의원은 제2공항에 대한 논란 중 구체적으로 사실관계를 따져봐야 할 게 있다면서 현 제주국제공항의 활용 방안의 가능성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홍 의원은 "최근 제주공항에서의 도착 지연이 거의 없다. 있더라도 타 공항에서의 출발 지연으로 인한 것들이어서 제2공항 확충 문제는 활주로 상의 문제가 아니라 출도착 시스템에 있다는 것"이라며 "현재의 보조활주로와 터미널 및 계류장을 늘리면 해결되는 문제"라고 설파했다.

이에 원 지사는 "말한 게 전부 국토부의 사전타당성 조사에 다 들어가 있는 내용이다. ADPi 용역에 실린 주장만으로 국토부와 기재부가 3차례나 실시한 조사가 전부 엉터리라고 주장하는 건 말이 안 된다. 그런 식의 주장엔 동의할 수 없다"고 맞섰다.

원 지사는 "ADPi 보고서는 보조용역일 뿐이었다. 현재로선 기존 공항을 최대한 쓸 수밖에 없으니 국제적인 경험으로 코치해달라해서 한 거다. 용역 결과를 버린 것도 아니고 반영할 수 있는 건 반영하지 않았나. 허나 이걸 가지고도 10년, 20년 뒤의 항공수요를 감당해 낼 수 없다고 보고, 제주공항을 번잡하게 쓰는 것보단 쾌적하게 쓰자해서 5조 원의 국책사업을 하겠다는 건데 이걸 반대하겠다는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자 홍 의원은 "반대하는 게 아니라 (제주공항 활용이)불가능하다면 제2공항을 해야죠. 하지만 현 공항 확장만으로도 가능하는 것"이라며 "19개 권고사항 중 15개만 진행하고 있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원 지사는 "그건 현 공항을 최대한 활용할 방안을 추진하라 해서 한 것일 뿐이지, 나머지 4개 사항들은 현 상황에 적용하기 어렵다고 했다. 현 공항의 수용능력을 늘리는 건 제가 2014년, 2015년에 정부에 건의해서 된 거다. 이건 쟁점이 아니"라며 "앞으로의 미래 수요, 안전성을 어떻게 확보할 것이냐를 두고 봤을 때 현 제주공항의 시설을 100% 가동한다는 건 위험한 일이다. 보통 70~80%로 써야 변동성에 대비가 가능한 것"이라고 재반박했다.

이에 홍 의원은 "항공기술은 발전하기 마련"이라며 "영국에선 활주로 하나로도 55회를 사용하고 있다. 안 된다고 하는 건 과거의 기술로 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시 원 지사는 "(영국과)도시구조가 다르다. 국토부가 다 검토해서 남북활주로를 동시에 쓰는 건 어렵다고 판단한 게 아니냐. 100% 위험수준까지 늘려서 쓰자는 것엔 동의하기 어렵다"며 "제2공항은 국책사업이고 오래지 않아 결정이 날 거라 본다. 다만 대통령이 다음 정권으로 미룬다면 저는 제2공항을 성사시키기 위해서 어느 자리에서든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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