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청, 질병청에 사망 사례 보고했으나 언론 브리핑에선 숨겨와
임태봉 국장 "질병청으로부터 최종 판단 회신 전까진 보고하지 않도록 지침 받아서..."

1분기 제주지역 접종 대상자는 총 9,819명으로, 요양병원·요양시설 등 입소·종사자에 대한 접종이 끝나면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 3,551명,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 889명, 코로나19 환자 치료병원 종사자 2,186명의 접종이 이뤄질 예정이다. 
▲제주지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사망자가 2명이 발생했으나, 제주특별자치도는 아직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인과관계 판단을 받지 못한 상태여서 브리핑에 포함시키지 않은 상태라고 해명했다.

제주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사망사례가 두 차례 발생했으나, 행정당국이 이를 숨기기에만 급급했다는 지적이 일었다.

백신 접종 후 사망이 지난 4월 19일과 23일에 있었으나, 정작 코로나19 브리핑에선 이 내용을 밝히지 않아 제주특별자치도가 이를 숨기려 한 게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홍명환 제주도의원(더불어민주당, 이도2동 갑)이 28일 진행된 제394회 제주도의회 보건복지안전위원회(위원장 양영식) 1차 회의에서 이 부분을 따져 물었다.

홍명환 의원은 "백신 접종 후 사망자가 2명이 발생했는데 행정에선 어떻게 판단하고 있느냐"고 묻자, 임태봉 보건복지여성국장은 "질병관리청이 최종 판단을 하는 거라 제주도정으로선 판단을 할 수 있는 지위에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

이에 홍 의원은 첫 번째 사망사례가 5일 뒤에야 언론에 의해 알려졌고, 두 번째 사례 역시 23일에 사망 판정을 받았지만 이를 브리핑에 포함시키지 않은 것을 두고 "행정당국에서 쉬쉬하고 있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백신 접종 후 첫 번째 사망자가 19일에 발생했다. 20일에 기저질환이나 과거병력 등 기초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이를 질병청에 보고하면서 다 알고 있었지만 23일까지도 제주도정은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을 통해 접종 후 이상반응 사례에서 특이사항이 없었다고 밝혔다"며 "게다가 두 번째 사례도 마찬가지로 23일에 질병관리통합시스템에도 등록했는데 왜 이 과정을 도민들에게 투명하게 밝히지 않은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임태봉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 통제관.
▲임태봉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 통제관.

임태봉 국장의 설명에 따르면, 지난 4월 14일 오전에 백신을 접종한 90세 A씨가 5일 뒤인 19일에 사망했고, 79세 B씨가 지난 23일 오전 0시 4분께 숨졌다. 제주자치도는 이를 질병관리청에 보고했으나, 현재까지도 질병청에선 이 둘의 사망 인과관계가 백신 접종에 의한 것인지 판단을 내리지 않은 상태다.

아직 질병청으로부터 최종 답신을 받기 전이라 브리핑에서 빠진 것이라는 설명이다.

임 국장은 "첫 번째 사례에선 가족들이 보도되는 걸 원치 않았고, 부검이 진행돼야 정확한 인과관계를 파악하게 되는데 부검 역시 거부했다. 행정당국에선 접종(14일) 후 5일이 지난 후에야 알게 된 경우"라며 "질병청에선 최종 판단 나오기 전까진 외부에 알려지지 않도록 지자체에 요구하고 있는 사항이어서 그렇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임 국장은 "최종 판단 이전에 보도되면 백신 접종률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어서 어느 정도 인과관계가 있는지에 대한 질병청의 최종 판단이 있기까진 백신 접종에 의한 사망 사례를 알리는 데엔 조심스러운 면이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자 홍 의원이 "그러면 앞으로 계속 숨길 것이냐"고 묻자, 임 국장은 "그게 아니다. 질병청으로부터 최종 판단을 받기 전까진..."이라며 말 끝을 흐렸다.

이에 홍 의원은 "백신을 맞아야 하는지에 대해 도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는데 이를 쉬쉬하겠다는 것이냐"며 "그게 아니라면 투명하게 과정과 결과를 있는 그대로 공개해야 오히려 불안을 덜 수 있지 않겠느냐"며 "(나중에 알게 되는 것으로 인해)도리어 행정이 불신을 키우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28일 오전 11시 기준으로 현재까지 코로나19로 인한 확진자는 총 705명이 발생했다. 1명이 사망했다.

이 가운데 671명(다른 지역 이관 2명 포함)이 완치됐으며, 제주대학교 음압병상 등에 격리 치료 중인 확진자는 33명이다. 자가격리자는 479명으로, 확진자에 의한 접촉자가 188명, 해외입국자가 291명이다. 

4월 한 달 동안에만 78명이 확진됐고, 올해엔 284명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최근 1주일간 평균 3.14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태다. 제주지역에서 확진자를 수용할 수 있는 병상은 406병상이 마련돼 있다.

백신 접종은 1차 3만 2658명, 2차 접종자는 4183명이다. 현재까지 누적된 이상반응 신고는 244건으로, 사망자 2명은 아직 이 통계에 포함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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