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우 제주시장, 3일 시정시책 공유 간부회의 통해 '행정신뢰' 당부
봉개동 주민대책위, 5월까지 악취 문제 해결 안 되면 6월에 입구 봉쇄 '예고'

▲ 지난 2019년에도 봉개동 쓰레기 매립장의 입구가 막히면서 24대의 음식물 쓰레기 차량과 8대의 대형폐기물 차량들이 들어가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었다. ©Newsjeju
▲ 지난 2019년에도 봉개동 쓰레기 매립장의 입구가 막히면서 24대의 음식물 쓰레기 차량과 8대의 대형폐기물 차량들이 들어가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었다. ©Newsjeju

안동우 제주시장은 3일 봉개동 쓰레기 매립장과 관련한 악취저감 사업이 계획대로 잘 추진될 수 있도록 업무 담당자들에게 당부했다.

안동우 시장은 이날 오전 각 국장과 읍면동장 등 간부 공무원들이 참여한 5월 시정시책 공유 간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봉개동 쓰레기 매립장과 관련해 음식물 건조화와 미생물 활용 사업 등 악취 저감사업 시행이 5~6월 중에 계획대로 추진돼야만 행정에 대한 신뢰를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 시장은 "음식물 폐기량을 효과적으로 줄이는 것은 하루 아침에 이뤄지는 일이 아닌 만큼 시민들을 대상으로 연중 교육을 실시하고, 사전에 다양한 홍보를 해야 할 것"이라면서 "페트병 분리수거 사업에 대해서도 홍보에 철저를 기해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해달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안 시장은 "제주지역이 환경을 살리는 데 선제적인 노력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제주시는 지난 달 14일에 봉개동 폐기물 처리시설 냄새 저감사업이 올해 환경부의 국정과제로 선정됐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현재 봉개동 주민들은 당장 5월까지 악취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6월부터 봉개동 쓰레기 매립장 입구를 막겠다고 행정당국에 최후 통첩을 날려 둔 상태다.

그간 봉개동 주민들은 포화되는 음식물 폐기물 처리시설로 인해 발생하는 악취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으나 제대로 시정되지 않아 시설 사용 연장을 불허하겠다고 행정에 수차례 경고했었다.

이에 제주특별자치도는 쓰레기 대란이 촉발될 때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나서 주민들로부터 겨우 연장 허가를 받아왔으나, 봉개동 주민들은 행정이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다며 강한 불만을 품어왔다. 

제주도정은 지난해 8월에 읍면지역 음식물 쓰레기 반입 금지를 유예하는 조건으로 악취저감 사업을 추진키로 했었다. 허나 올해 들어서도 여전히 지지부진 해지자 주민들이 결국 들고 일어섰다. 

봉개동 쓰레기 매립장 반입은 지난해 협의에 따라 올해 10월까지다. 근본적인 문제는 대체시설을 하루 속히 건립해야 하는 상태인데, 서귀포시 색달동에 조성할 예정인 쓰레기 처리시설이 다음 달에야 착공에 돌입한다는 점이다. 2023년에 준공될 예정이어서 그 전까지 별다른 조치가 없는 이상 음식물 쓰레기 대란이 현실화 우려 목전에 놓여 있다.

국정과제로 선정된 이번 악취저감 사업이 주민들의 강한 불신과 불만을 잠재워 줄 수 있을지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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