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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도1동 조진혁

환경보호를 위해 일상 생활에서 개인이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서는 귀가 따갑도록 들어 보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다른 나라는 환경보호를 위해 어떤 실천을 하고 있을까?

캐나다 벤쿠버 한 마트에서는 이상한 비닐봉지를 나눠준다. 봉지 겉면에 '성인용 비디오 가게'같은 민망한 단어들이 새겨져 있다. 마트에서 장을 보고 비닐봉지에 물건을 담게 되면 자칫 성인용 비디오를 대여한 사람으로 오해받기 쉽다. 마트의 로고도 아닌 이러한 민망한 문구를 새긴 까닭은 고객들의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을 줄이기 위해서인데, 비닐봉지에 가격을 매겨도 비닐봉지 사용이 줄지 않자 마트 차원에서 고안해 낸 아이디어다. 덕분에 문구가 민망한 사람들은 비닐봉지를 구매하지 않게 되고, 이에 재미를 느낀 사람들은 한 번 쓰고 버리던 것을 두 번 이상 사용하고 있다. 비닐봉지의 출처를 묻는 사람들에게는 환경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주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얻었다.

미국에는 ‘트래시태그 챌린지’가 있다. 쓰레기로 뒤덮인 공원, 해변, 도로 등을 청소한 뒤, 청소 전과 청소 후 사진을 비교해 SNS에 게시하는 환경 운동이다. 인스타그램에 #trashtag라는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물이 약 21만개에 달할 정도이다. 이전에 루게릭병 환자를 돕기 위해 진행되었던 ‘아이스버킷 챌린지’와 마찬가지로 트래시태그 챌린지 또한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운동’이라며 전 세계 사람들에게 찬사를 받고 있다. 환경보호 활동이 즐거운 놀이가 된 덕분에 지구를 청소하는 일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사람들이 지금도 늘고 있는 중이다.

영국에는 ‘피딩 더 5000’ 축제가 있다. 2009년 런던에서 시작된 ‘피딩 더 5000’은 버려진 식재료를 이용해 만든 음식을 5000여명과 나눠 먹는 축제다. 윗부분이 살짝 손상된 브로콜리나, 밑동이 떨어져 나간 당근처럼 판매 가치가 없어져 마트나 공장, 레스토랑에서 버려지는 식자재를 활용한다. 음식을 나눠 먹는 행사 외에도 쉽게 버려지는 식자재를 활용한 요리법을 배울 수 있고 축제에 참여한 사람들이 앞으로도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서약을 쓰는 이벤트가 있어 단발적인 행사 그 이상의 가치를 담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환경을 지키기 위한 유쾌한 움직임들을 보면서 우리의 삶도 되새겨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소개해보았다. 올해는 아주 조금은 성가시더라도 생활속에서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작은 습관들을 실천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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