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희룡 제주지사는 1일 오전 10시 20분 제주도청 본관 4층 탐라홀에서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15주년 및 민선 7기 3주년 기자회견'을 가졌다. ©Newsjeju
▲ 원희룡 제주지사는 1일 오전 10시 20분 제주도청 본관 4층 탐라홀에서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15주년 및 민선 7기 3주년 기자회견'을 가졌다. ©Newsjeju

원희룡 제주지사가 지사직 사퇴 시기에 대한 질문에 "날짜를 택일할 문제는 아니다.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며 여전히 구체적인 답변을 회피했다. 

원희룡 지사는 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지연과 관련해서는 "국민들 앞에 정치적 지도력에 대해 검증을 받아야 하지만 지금 입당을 하더라도 시간이 짧다. 시간을 끄는 것이라면 정치의 지도자라는 대통령으로서 맞지 않을 수도 있다"며 견제구를 날리기도 했다. 

원희룡 지사는 1일 오전 10시 20분 제주도청 본관 4층 탐라홀에서 열린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15주년 및 민선 7기 취임 3주년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말했다. 

원 지사는 "지난 3년, 제주를 위협하는 여러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를 앞서서 준비해야 한다는 각오로 도정을 운영했다. 제주도민 여러분께서 함께 해주신 덕분에 많은 성과를 거두고 혁신의 기반을 다질 수 있었다"고 운을 뗐다. 

또한 "1년 6개월이 넘도록 '바이러스와의 전쟁'을 치르며 여러 차례 고비도 찾아왔지만 어려울 때마다 도민 여러분께서 온 마음을 다해 협력해 주셔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도민 여러분께 한없는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원 지사는 지난 성과에 대해 "2014년 도지사 취임 직후부터 외국자본의 대규모 개발사업으로 인한 난개발과 환경훼손을 과감하게 차단했다. '청정제주 송악선언'과 이를 실천하기 위한 후속조치를 통해 남아 있는 우려에도 마침표를 찍었다"고 자평했다. 

또한 "오랜 고통과 갈등을 치유하는 일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많은 분들께서 헌신적으로 애써주신 덕분에 도민의 가슴에 깊은 상처를 남긴 제주4.3과 강정마을 회복에도 큰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 지사는 "제주관광 회복에 대비하고 위축된 지역경제를 회생시키는 일에도 더욱 힘쓰겠다. 제주가 대한민국에서 제일 깨끗하고 안전하며 누구나 행복한 일상을 누리는 곳이 되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는 예상대로 사퇴 시기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15주년 및 민선 7기 3주년 기자회견 현장. ©Newsjeju
▲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15주년 및 민선 7기 3주년 기자회견 현장. ©Newsjeju

원 지사는 "제가 소속된 국민의힘 경선 절차도 8월말, 9월초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제가 이미 대선에 뛰어들겠다고 밝힌 이상... 구체적인 방법과 시기 등 날짜를 택일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즉답을 피했다.

특히 원 지사는 "만일 거취에 대한 결정을 하게 된다면 도민들에게 밝힐 것이다.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 구체적으로 도민들에게 어떻게 이해를 구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그때 가서 진솔하게 말씀을 드리겠다"고 답변했다.

'대권 도전의 키워드는 무엇인가'라는 기자의 물음에 원 지사는 "문재인 정부에 소득주도 성장이라든지, 집값 폭등이라든지, 이것을 교체하지 않고서는 저 자신과 가족의 미래도 없다고 생각한다. 제 키워드는 '정권교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앙정치에 집중하는 등 제주도민들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중앙정치라는 말 자체가 이미 프레임이 있는 말이다. 제주의 운명, 제주의 미래, 이것은 어떻게 대한민국 정치와 따로 돌아갈 수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원 지사는 "제주는 영원한 나의 고향이다. 7년이란 시간을 쏟았다. 제주를 기반으로 해서 확장(대권도전)하는 것에 대해 제주도민들도 많은 이해와 지지를 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전국적인 지지율이 오르지 않고 있다. 반등의 기회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원 지사는 "제 인지도가 과거에 비해 약해졌다. 저는 초조하거나 앞으로 가능성이 없는 일(대권도전)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우선 야권의 대선주자들 진영이 어떻게 짜여질 것인지 워낙 변화무쌍하고 과거 당에 부정적인 이미지까지 겹치면서, 앞으로 8개월 동안 8년치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원 지사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지연과 관련해서는 "시간을 끄는 것이라면 정치의 지도자라는 대통령으로서 맞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원 지사는 "정당을 바라보고 정치를 바라보고 국민들 앞에 자신의 자질과 역량, 이것을 통솔하고 통합할 수 있는 정치적 지도력에 대해 검증을 받아야 하지만 지금 입당을 하더라도 시간이 짧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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