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제주, 도당대회 중단 사태로 내부 총질 격화

최근 불거진 국민의힘 제주도당대회 중단 사태와 관련해 장성철 제주도당 위원장이 원희룡 제주지사를 향해 책임론을 꺼내 들었다. 
▲ 최근 불거진 국민의힘 제주도당대회 중단 사태와 관련해 장성철 제주도당 위원장이 원희룡 제주지사를 향해 책임론을 꺼내 들었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이 중앙당을 향한 불만의 수위가 점차 고조되고 있다.

제주도당 당원들은 중앙당을 향해 "심히 유감"이라면서 도당위원장에 직무대행으로 거론되는 허향진 전 제주대 총장과 원희룡 지사를 향해서도 연일 격양된 반응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장성철 도당위원장은 원희룡 지사를 이번 사태의 배후세력으로 지목했으며, 허향진 전 제주대 총장에겐 "날씨가 너무 무더워서 하는 소리로밖에 들리지 않는다"는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전날 국힘 제주도당 부위원장들의 논평에 이어 제주도당 고문단도 28일 성명을 내고 도당대회의 정상적인 개최 추진을 중앙당과 원희룡 지사에게 촉구했다. 장성철 위원장은 이날 다시 또 논평을 내고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회에 사실 여부를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장성철 위원장은 "지난 25일 도내 언론을 통해 보도된 허향진 전 총장의 셀프 영입 및 임명 발언은 이미 허 전 총장이 향후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에서 제주도당을 사고도당으로 지정할 것을 알고 있었다는 것이고, 이는 당내 영향력 있는 인사로부터 정보를 받았다는 것으로 추론해 볼 수밖에 없다"며 "이는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 공정성을 흔들 수 있는 매우 위험한 발언이었다"고 적시했다.

이에 대해 장 위원장은 "허 전 총장의 발언이 현실화되면, 모든 당무결정의 공정성이 흔들리게 될 것이고, 불순한 정치적 의도로 이뤄진 것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장 위원장은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회에 허 전 총장과 관련된 사실 여부를 밝혀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장 위원장은 허 전 총장에게 "저에 대한 충고와 비판은 늘 겸허히 듣고는 있지만, 총선에서 내가 경쟁했던 더불어민주당의 송재호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노력했던 후원회장 출신의 비판은 그저 정치적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때와 장소를 가리고 말하라"고 꼬집었다.

또한 장 위원장은 "자신의 후원회장 이력을 대수롭지 않다는 태도를 보면서 어이가 없었다"며 "본인이 스스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수준의 정치적 경험과 경륜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느냐. 날씨가 너무 무더워서 하는 소리로밖에 들리지 않는다"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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