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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가족과 여성지원팀장 서은미

“워라밸”신조어라고 알고 있지만, 사실‘Work and Life Balance’라고 원래 있던 것으로 최근에 와서 주목받고 있다. 2007년 개정된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에 이미 내용을 담고 있으며, 저출산과 고령화 시대에 여성인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하여 직장과 가정의 양립을 지원해야 한다는 필요에 의해 근거가 만들어졌다.

이런 법률적인 근거와 사람들의 인식변화에 따라 여성 사회진출 범위가 확대되면서 여성 취업에 대한 인식도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고, 여성의 사회진출이 확대되면서 가사분담에 대한 생각도 변화하고 있다.

2020년 통계청의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사를 ‘부부가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62.5%로 2년 전(59.1%)에 비해 3.4%p 증가했고, 가사를 ‘아내가 주도해야 한다’는 생각은 34.8%로 2년전 (38.4%)에 비해 3.6%p 감소하는 것으로 보아 가사분담이 아내 주도에서 부부 공동으로 해야한다는 의식변화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의식변화에 속에서 실제로 부부간 가사노동은 어떠할까?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2020년 여성가족패널조사 결과에 따르면 남편의 가사노동은 현저히 아내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아내의 경우 ‘식사 준비 및 설거지’ 약 90%로 가장 많았고, ‘세탁’(41.7%)과 ‘시장보기’(38.2%) 순이였고,

반면 남편의 경우 비중이 가장 높은 것은‘시장보기’(32.0%) 정도였고, 나머지 항목들은 빈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러한 조사와 통계 결과로 실질적인 가사분담이 제대로 되지 않아 여성의 일·가정 양립이 정말 요원한 일이라고 생각해야 하나?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요즘 젊은 맞벌이 부부들 사이에서는 가사노동을 공동분담해야 한다고 인식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제도적으로 남성 육아휴직의 확대, 유연근무제 등 탄력 근무의 정착, 가족사랑의 날 운영 등 수많은 정부 시책들이 시행되고 있으며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앞으로 일·가정 양립이 좀 더 현실적으로 정착하려면 정부정책, 법률제도, 사회적인 합의 등 외형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각 가정 내에서 마련된 제도를 활용하고 실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아프리카 속담에 있다.

여성이 마음껏 일하고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일은 어쩌면 마을을 넘어서 전 우주가 필요한 만큼 어렵고 매우 중요한 일이다.

가족은 한 개인의 삶의 원천이고 이 사회의 기본요소이다. 가족 구성원 모두가 행복한 사회가 바로 일과 가정의 양립의 실현이고 양성 평등도 함께 이루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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