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혈액원 "섬 지역 특성 상 대형 사고 발생 시 대처 어려워져" 헌혈 참여 당부

최근 코로나19로 학생들에 의한 단체 헌혈이 줄어 혈액 수급에 '빨간 불'이 켜지자, 제주혈액원이 제주시청 거리로 나서 헌혈 호소 캠페인을 벌였다. 매월 13일은 헌혈의 날이다.
▲지난 5월에도 코로나19로 학생들에 의한 단체 헌혈이 줄어 혈액 수급에 '빨간 불'이 켜지자, 제주혈액원이 제주시청 거리로 나서 헌혈 호소 캠페인을 벌였다. 매월 13일은 헌혈의 날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급증하면서 단체 헌혈이 줄줄이 취소되자 혈액수급에 빨간 불이 켜졌다.

대한적십자사 제주특별자치도혈액원(원장 조호규)은 최근 도내 고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이어 나오면서 계획돼 있던 고등학교 단체헌혈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고 밝혔다.

학생 확진자들이 늘면서 4개 고교에서의 헌혈이 모두 취소됐다. 이 때문에 이달 말일까지 단체헌혈이 불투명해진 상태다. 23일 현재 헌혈버스 두 대가 모두 휴차 상태에 접어들었다.

게다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으로 인해 헌혈의집 헌혈자도 평소보다 20% 정도 줄어 7~9일분을 유지해 오던 혈액 재고량이 겨우 7일분 대를 유지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서 정한 적정 혈액보유량은 일평균 5일 분 이상이나, 제주는 섬 지역의 특성을 감안해 적정보유량을 7~9일분 이상으로 유지하고 있다. 허나 최근 코로나19 지역 4차 대유행으로 인해 평소보다 재고량이 줄었다.

현재 전국 평균 혈액보유량은 3.9일분 뿐이어서 보건복지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는 혈액 수급 위기단계다.

혈액 수급 위기단계는 총 4단계로 분류돼 있으며, 적혈구제제가 5일분 미만일 경우 '관심' 단계, 3일분 미만으로 떨어지면 '주의' 단계, 2일분 미만은 '경계', 1일분 미만일 때 '심각' 단계에 이르러 즉각 대응태세에 돌입하게 된다.

제주혈액원 관계자는 "이대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면 단체헌혈 섭외가 더욱 더 어려워져 지역 내 혈액수급에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조호규 원장은 "섬의 특성상 혈액 수급이 악화될 경우 응급수술과 대형 사고에 긴급히 대처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코로나19와 관련이 없고 헌혈 참여에 이상이 없는 도민들께서는 가까운 헌혈의집에서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단체헌혈을 요청하는 단체는 제주혈액원으로 연락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