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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읍사무소 맞춤형복지팀 장지원

녹초가 되어버린 몸을 이끌고 어린이집을 하원하는 딸을 데리고 집에 들어가던 중 문득 생각이 들었다. 노인과 바다에 나오던 그 할아버지가 3일 밤낮으로 물고기가 달린 낚싯줄을 끌고 있을 때 이런 기분이었을까? 생각해 보면 그 할아버지의 물고기와 딸은 닮은 점이 있다. 오랫동안 고기잡이에 실패한 노인에게 찾아온 물고기는 그에게 행운이었고 나에게 찾아온 딸 또한 나에게 행운이었으며, 물고기와 씨름하며 힘겨움 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는 노인과, 딸과 육아로 씨름하며 힘들지만 딸을 보며 삶의 의미를 느끼는 내 모습은 또한 닮아있다. 세상을 살며 일상에서 삶의 의미를 느끼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것 같다.

내가 만나는 어르신들 또한 일상에서 삶의 의미를 찾는 것은 똑같다고 생각된다. 아침에 일어나서 평생을 해왔듯이 아침을 차려 먹고 오늘 하루, 해야 할 것들을 둘러보고 누군가와 대화하고 집 안을 정리하고, 이런 소소한 것들 속에서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르신들 모두가 이런 잔잔하고 활발한 하루를 느끼고 있지 못 할 수도 있다. 어떤 어르신은 걸음걸이가 불편해서, 어떤 어르신은 인지능력이 예전만 하지 못해서, 또 어떤 분은 생활환경의 구조가 너무 불편해서 여러 가지 이유로 사소한 경험들이, 그 작은 것들이 너무 힘들게 느껴지고 그리워질 수 있다.

이제 평생을 살아오던 집안이 너무 불편하고 버거운 짐처럼 느껴질지도 모른다.

누군가 조금만 도와준다면 누군가 살며시 거들어 주기만 한다면 예전처럼 일상의 만족감을 누리며 지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우리 주변에서 이러한 어려움을 느끼는 어르신께 일상을 찾게 해드릴 좋은 사업이 있다. 바로 통합돌봄이다. 통합돌봄은 어르신들에게 이동, 식사, 목욕, 생활지원과 같은 요양돌봄사업은 물론 방문 복약 지원, 방문 한의진료 지원, 맞춤형 방문 운동지도 등 어르신들이 가정 내에서 일상의 삶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제도이다. 무더운 여름날 마을 어귀마다 있던 퐁낭 그늘을 찾는 것처럼, 어려워 말고 통합돌봄을 찾으시면 우리가 친절히 맞이해 드릴 것이다.

노인이 물고기를 잡으며 삶의 의미를 찾게 도와주었던 낚싯줄처럼 우리도 어르신들이 일상에서 삶의 의미를 찾게 해드릴 도구가 되어 항상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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