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부터 "도둑질도 손발이 맞아야 해 먹는다'라는 말이 있다.

그것은 소위 '호흡을 맞춘다'는 말이나 다름 없다.

지금 제주도에 최대 민감 사항이라면 '제2차 제도개선 문제'와 '한미FTA 감귤문제', '해군기지 건설문제'일 것이다.

'제도개선문제'나 '한미FTA문제'는 소위 칼 자루를 잡은 쪽이 따로 있기 때문에 제주도로서는 '이쪽'의 어려운 상황을 설명, 칼자루를 잡은 쪽을 움직여야 만이 해결이 가능한 문제들이다.

칼자루가 '저쪽'에 있는 문제도 우리로서는 어쩔수 없다하지만 이역시도 도민들간에 호흡이 맞아야 뜻이 제대로 전달, 먹혀 들어 갈 것이다.

그러나 이들 문제들 중 유일하게 그나마 칼자루가 '이쪽'에 있다고 느끼는 문제가 '해군기지'이다.

이도 과거 군사정권시절이었다면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얘기다.

그나마 이만큼 '칼 자루'만이라도 '이쪽'에 있다고 느끼게 하는 것은 격세지감(隔世之感)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당초에 이문제가 거론 된 것은 4년여 전이다. 그때부터 정부는 도민들의 의견을 물어 하겠다고 해왔다.

그러나 그 물음에 대한 명확한 답은 아직 없다.

그것은 아직 도민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김태환지사도 이문제를 제주도 핵심 3대현안으로 지적, 이를 해결하는데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기회가 있을때마다 말하고 있다.

그러면서 도민토론회와 설명회를 열어 도민의견을 집약하고 있다고 하면서 이러한 과정이 도민합의를 이끌어 내 해결을 위해 가는 도중이라고 말하고 있다.

아직 설명회와 토론회가 진행중에 있다.

'도민들이 찬성을 하고 있다'고 제주사랑연대가 국방부에 전한 것은 모방송의 여론조사결과라고 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설령 그렇다고 해도 이 문제가 몇몇지역과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문제인 만큼 도민전체의 '과반수'찬성으로 결정될 문제라고 할 수 만도 없을 것이다.

또한 '제주사랑연대'가 찬성 쪽을 대표하여 국방부를 방문, 갖가지 요구사항을 밝혔다는 데는 너무 앞서가는 것은 아닌가 우려스럽다.

도와 숨고르기를 했는지는 모르겠으나 만약 '제주사랑연대'와 도가 호흡을 맞췄다면 떳떳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

어쩌면 더욱 반대를 부추기는 결과만을 가져 와 '다된밥에 코빠뜨리는' 우를 범할 수도 있을 것이기에 하는 말이다.

조금 기다리면 자연스럽게 의견을 통합, 도지사가 당당하게 이러한 문제만이 아니고 정부에 요구할 것은 '몰아쳐서'요구 할 수도 있는 기회를 송두리째 놓칠수도 있어 도민들만 분열과 피해를 입을 것이 아닌가 우려스럽다.

그러지 않아도 칼 자루가 '저쪽'에 있는 이문제 보다도 심각한 문제가 해결의 실마리가 보일락 말락 가슴을 죄고 있는데 도 당국도 아닌 일개 단체가 국가기관을 상대로 이런저런 요구를 하는 것 부터가 너무 앞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여론이다.

이럴때일 수록 개인이나 단체나 관계당국과 긴밀히 협조, 손발을 맞춰야 하지 않을 것인가.

만약 도와 의견을 조율했다면 제주도정이 '꼼수'를 쓴다고 밖에 볼 수 없으며 그렇지 않다면 '손발이 맞지 않는 것'이다.

손발이 맞지 않는 도둑질은 성공을 할 수가 없다.

탈무드에 이런 처세를 가르치는 말이 있다. '열사람이 앉아 있는데 혼자 서있지 말고 열사람이 서 있는데 혼자 앉아 있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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