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일꾼을 뽑는 6·2지방선거가 3일 새벽까지 열띤 개표가 이어지며 마무리됐다. 이 와중에 연예인이나 관련된 인척들은 대부분 고배를 마셔 연예인의 후광이 선거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햐신문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제2선거구 시의회의원 후보로 나선 배우 윤동환은 3623표를 얻어 득표율 6.4%를 기록하며 낙선했다. "직접 선거에 출마해서 정치에 대해 체험하고 싶다"는 출사표로 선거에 나선 윤동환은 비교적 얼굴이 알려진 후보였음에도 당선된 한나라당 김영철 후보와 2만표 가까운 차이로 고배를 마셔 현실정치의 벽을 절감했다. 배우 심은하의 남편으로 이름을 알린 지상욱 자유선진당 서울시장 후보 역시 2%의 득표율에 그쳐 고배를 마셨다. 지 후보는 8만9608표를 얻어 당선된 한나라당 오세훈 시장, 민주당 한명숙 후보, 진보신당 노회찬 후보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교육감 선거에서도 연예인 지인들의 낙선이 눈에 띄었다. 배우 지성의 아버지인 곽영표씨는 전남 교육감 선거에 출마했으나 득표율 5.5%를 기록하며 4위에 그쳤다. 배우 오승은의 시아버지인 박노열씨 역시 대구 교육감 선거에서 4.3%의 득표율로 낙선했다. 오승은은 시아버지를 돕기 위해 일정도 미룬 채 대구에 내려갔지만 빛이 바랬다. 구의회의원 선거에선 그룹 노이즈의 전 멤버 홍종구의 아버지 홍기열씨가 서울 용산구 구의원 후보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하지만 연예인의 인척으로 당선의 영광을 안은 후보도 있었다. 개그우먼 이경실의 친언니로 알려진 이경옥씨는 서울 강남구 마선거구 구의회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38.2%의 표를 얻어 당선됐다. 이경옥씨는 강남구 결산검사대표위원과 강남구의회 행정재무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으며 이번 당선으로 재선에 성공했다. 이씨의 선거사무소 개소식 등에 참석하며 물심양면으로 선거운동을 도운 이경실은 밤새 개표 결과를 지켜보다 당선소식에 기쁨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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