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사 선거에서 석패한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4일 "패배의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특히 승리한 김문수 한나라당 후보와의 표차를 뛰어넘는 무효표가 나오면서 불거진 선거 무효 논란에 대해 그는 "무효표를 근거로 한 재투표 주장은 저를 더 부끄럽게 만들기에, 이제 거두어 달라"고 당부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유 전 장관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심상정 진보신당 후보가 눈물의 사퇴를 하면서 저를 지지해 주셨지만 심 후보 이름에 기표한 무효표가 무척 많았다"면서 "광역비례대표 투표에서 민주당, 국민참여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을 지지한 분들이 투표자 절반을 훌쩍 넘었는데도 저의 득표율은 48%에 미치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런 결과에 대해 선관위를 비난하고 재투표를 요구하는 분들과, 진보신당 당원과 민주당 지지자를 비난하는 목소리도 들리지만 이럴 때마다 낙선한 저는 더 부끄러워진다"면서, 일각의 재투표 주장에 대해 자제를 당부했다.

그는 이어 "제가 민주당과 후보 단일화를 했고, 심상정 후보가 저를 지지하며 사퇴했다고 해서 민주당과 진보신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저에게 투표할 의무가 있는 것은 아니다"며 "유권자 중 일부가 일부러 무효표를 만들거나 김문수 후보에게 표를 주었다면 원인은 도지사 후보인 저의 부족함 때문"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유 전 장관은 끝으로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경기도 정권 교체를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엎드려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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