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식 대표 "제2공항, 이젠 대안을 논의해야 할 때"... 현 제주공항 재설계 주장

▲ 박찬식 제주가치 공동대표가 현 제주국제공항을 '제주4.3평화국제공항'으로 명칭을 바꾸고 신공항으로 재설계해야 할 것을 제안했다. ©Newsjeju
▲ 박찬식 제주가치 공동대표가 현 제주국제공항을 '제주4.3평화국제공항'으로 명칭을 바꾸고 신공항으로 재설계해야 할 것을 제안했다. ©Newsjeju

올해 제주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박찬식 제주가치 공동대표가 이젠 성산에 예정됐던 제주 제2공항 논란을 접고, 그 대안으로 현 제주공항을 신공항으로 재설계할 것을 제안했다.

특히 박찬식 대표는 제주공항을 첨단 신공항으로 개조하고 명칭을 '제주4.3평화국제공항'으로 변경하자고도 제안했다. 현 제주공항의 터가 제주4.3 희생자들의 많은 유해가 묻혀있던 공간이었기 때문에 이를 기념하자는 의도다.

박 대표는 "(제주 제2공항 건설에 대해)그간 숙의과정 거쳐서 도민공론화를 진행했고, 국토부와 당정협의회에서도 도민의견을 받아들이겠다고도 했다. 그렇게 해서 최종적인 공식 논의도 마쳤고, 도민의견수렴도 거쳤다. 이 첨예한 사회갈등 사안에 민주적이고 합법적인 모든 절차를 진행하고 결론을 이끌어 낸 건 굉장히 모범적"이라며 "때문에 이젠 더 이상의 소모적인 논쟁은 불필요하고, 대안이 무엇인가에 대해 본격 논의해야 할 때"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박 대표는 현 제주국제공항을 뉴욕의 라과디아 공항처럼 재설계해 '신공항'으로 만드는 것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박 대표는 "우선 터미널이 너무 비좁다. 게다가 터미널과 활주로 사이 계류장 공간도 너무 비좁다보니 항공기의 이동동선이 겹치고 주기장도 작아지게 돼 별도의 버스를 타고 항공기에 탑승해야 하는 사례가 부지기수인 것"이라며 "그렇다고 해서 평행유도로를 추가로 만들 수도 없기에 이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 박찬식 제주가치 공동대표. ©Newsjeju
▲ 박찬식 제주가치 공동대표. ©Newsjeju
▲ 박찬식 대표가 제안한 현 제주국제공항의 신공항 재설계 도안. ©Newsjeju
▲ 박찬식 대표가 제안한 현 제주국제공항의 신공항 재설계 도안. ©Newsjeju

이에 박 대표는 제주의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는 다른 나라의 공항들을 예로 들며 이를 따라가야 한다고 설파했다. 영국의 히드로공항 역시 공간을 더 늘릴 수 없어 관제와 운영시스템을 첨단화하는 방향으로 해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제주공항(약 100만 평)보다 작은 뉴욕의 라과디아공항(약 80만 평)은 부지확장 없이 신공항으로 재설계해 시간당 무려 70회까지의 운항을 충족시키고 있다고도 부연했다.

박 대표는 "그러면 현 제주공항을 어떻게 바꿔야 하느냐다. 현재 오일장 방향으로 렌터카 주차지로 쓰이고 있는 공간까지 터미널을 확장하면 계류장도 늘어나게 된다"며 "여기에 교통센터를 추가로 구축하고 렌터카 기지도 만들어내면 여유롭게 쓸 수 있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필요하다면 바다를 일부 매립해 남북활주로를 바다 쪽으로 연장하는 방안까지 제시했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ADPi보고서에선 사실 이 남북활주로를 연장할 필요도 없다고 했다. 허나 국토부가 활주로 길이가 짧아 활용이 불가능하다고 하니, 이를 더 늘리면 두 개의 활주로를 사용할 수 있게 돼 시간당 60회까지도 늘릴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제2공항을 짓는데 5조 원이나 투입되는데 그런 경제효과를 왜 포기하느냐는 주장도 제기하던데, 현 제주공항을 이렇게 재설계한다고 하면 제2공항을 짓는 것만큼이나 비용이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다만 박 대표는 이러한 신공항으로의 재설계 목표가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자는 게 아니라고 경계했다. 박 대표는 "현 공항을 개조하면 연간 4000만 명의 관광객까지 수용할 수 있게 되겠지만, 용량의 확대는 현재 문제로 제기되고 있는 안전성과 편의성을 확보하자는 차원의 해결책이지, 더 많은 관광객의 수용 여부는 다른 문제"라며 "이건 도민들의 사회적 합의를 거쳐 설정해야 하고, 그에 따라 항공기 운항횟수를 제한하면 된다"고 진단했다.

▲ 제주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박찬식 제주가치 공동대표가 현 제주공항을 신공항으로 재설계하는 대안을 제시했다. 오른쪽 화면에 비치는 모습은 남북활주로 연장 시의 조감도. ©Newsjeju
▲ 제주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박찬식 제주가치 공동대표가 현 제주공항을 신공항으로 재설계하는 대안을 제시했다. 오른쪽 화면에 비치는 모습은 남북활주로 연장 시의 조감도. ©Newsjeju

허나 제주공항을 더 확장하게 될 경우, 현 제주공항 인근 주민들의 소음 피해 문제는 더 심해진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사실 제주도민들과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은 공항 인근 지역주민들에게 빚을 지고 있는 것"이라며 "피해를 받게 되는 주민들을 위한 혜택을 주민들과 직접 논의해 마련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이 제안이 국책사업이기에 도지사가 된다하더라도 정부가 이 안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가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박 대표는 "우선 도민다수가 반대하고, 피해주민들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데 어떻게 강행하겠나. 제2공항을 강행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전제한 뒤 "국토부에서도 현 공항으로는 안 된다고 하고 있으니 대안이 필요할 게 아니냐"며 "제가 이날 제안한 내용도 국토부의 자료에 근거한 것이어서 국토부가 이를 모를 리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표는 "이 작은 섬에 공항 2개보단 있는 공항을 잘 고쳐쓰자는 의견도 많다. 국토부가 이를 거부할 명분이 없다"며 "오늘 발표한 건 하나의 예시일 뿐이고, 제가 도지사가 되면 국제공모를 통해서라도 현 공항을 재설계하는 대안을 도출해내고 그걸 도민들로부터 합의를 이끌어내면 중앙정부가 이를 거부할 이유가 없게 된다. 애초에 제2공항 건설 역시 도민들의 요구에 정부가 응답해 추진해 온 것이니 충분히 설득이 가능하다"고 설파했다.

박 대표는 "더 이상 과거 6년 동안 해왔던 논의를 되풀이하는 건 소모적이다.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이니만큼 오늘 제안한 내용들에 대해 이번 도지사로 나서는 주자들에게 함께 논의하면 좋겠다"면서 공개토론을 요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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