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제주 인터뷰] 김애숙 제주도 관광국장

코로나19 장기화로 관광업계는 유례없는 불황을 겪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제주를 찾는 내·외국인이 크게 줄면서 2020년 제주 관광수입은 2019년 대비 무려 45.9% 감소했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했던 2020년도, 당시 관광업계 피해액 규모만 14조에 달했을 정도다.

내국인 관광객은 이듬해부터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문제는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했다는 점이다. 실제 2021년 제주를 다녀간 관광객은 1,201만 4,000명으로 전년 대비 17.4% 늘었다. 내국인은 19.4% 증가한 반면 외국인은 77.3% 급감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도내 카지노업계(외국인 전용) 또한 직격탄을 맞는 등 고사직전이다. 실제 코로나19 이후 도내 카지노 8개 업체 중 5개 업체가 휴업한 상태다. 나머지 3개 업체 역시 울며 겨자 먹기로 버티고 있다.

지난해 11월 1일 단계적 일상회복, 이른바 위드코로나가 시행되면서 관광업계는 잠시나마 희망을 품었으나 그것도 잠시, 오미크론 변이가 발복을 잡자 관광업계는 또 다시 끝을 알 수 없는 터널로 들어섰다.

관광업계가 궁극적으로 바라는 건 코로나19 종식일 터이지만 아직까지 그것은 요원해 보인다. 관광업계가 당장 바라는 건 2년간 중단된 무사증의 부활일 터.

제주관광업계를 비롯한 항공업계·유관기관 등에서도 해외 관광시장 회복을 위해 제주무사증 재개를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고, 제주도 역시 올해 무사증 제도를 부활시키겠다고 공표한 만큼, 무사증 부활 가능성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뉴스제주>는 김애숙 제주특별자치도 관광국장을 만나 무사증 재개 가능성을 비롯한 코로나19로 위기에 직면한 제주 관광업계 회복 방안 및 외국인 투자유치에 대한 방향 등 관광업계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김애숙 제주도 관광국장 ©Newsjeju
▲ 김애숙 제주도 관광국장 ©Newsjeju

■ 코로나19로 위기에 직면한 제주 관광업계, 어떻게 극복해야 하나?

아시다시피 코로나19 위기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최근에는 오미크론 확산으로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예측불가능한 환경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발표한 2020년도 관광업계 피해액 규모는 14조로 보고 있으며, 그 중 여행업과 호텔업순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제주도에서는 전세버스 차령 연장 등의 제도 개선과 관광진흥기금 특별융자, 여행업계 공유오피스 및 보증보험료 및 재난지원금 지원 등 재정지원을 실시해 왔다. 올해에도 코로나19 발생 이후 빈틈없는 ‘방역’과 함께 관광업계가 버텨내고 회복할 수 있는 ‘재정지원’의 정책기조를 유지해 나갈 예정이다.

향후 코로나19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정부지원 대상(매출액 감소, 집합금지, 영업제한 등 소상공인)에서 제외된 관광사업체 등에도 추가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겠다.

■ 관광업계의 회복, 사실 무사증 문제가 제일 관건일 것 같다. 제주도정과 현재 정부의 입장은?

지난해 11월 1일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작됐었으나, 신종변이 오미크론의 위험성 등으로 인해 잠시 멈춘 상태다. 방역당국에서는 오미크론 변이 변수를 고려해 일상회복 이행안을 새롭게 마련하는 상황이다.

예측은 쉽지 않지만, 제주도 추진방향은 철저한 코로나19 방역태세로 해외 관광객 유치에 대한 도민 공감대를 조성하고, 제주무사증 및 제주기점 국제항공노선 재개를 위한 유관기관 간 역할 분담, 방역대응 체계 구축을 바탕으로 해외 관광시장 회복을 위해 중앙부처와 지속적인 협의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제주 무사증 재개와 관련해선 단계별 재개(1단계: 격리면제 지정국가대상, 2단계: 코로나 안정화 시 전면 재개)를 법무부에 요청(2021년 11월18일)한 상태이다. 제주기점 국제항공노선 재개는 당초 국토부에서 설 연휴 전후로 재개를 예정했었으나 무사증 및 국제노선 재개 모두 오미크론 변이 발생으로 인해 중단된 상태이다.

하지만 도내 관광/항공업계·유관기관 등에서는 해외 관광시장 회복을 위해 제주무사증 재개를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는 상황으로 제주도에서도 코로나19 상황 등을 예의주시하며 제주무사증 재시행을 위해 정부 대응에 한층 더 적극적으로 임할 예정이다.

■ 내국인 카지노 문제는 일단락됐지만, 카지노업계 역시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아 고사직전이다. 사행산업 이미지를 걷어내고 관광산업의 큰 축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길고 긴 로드맵이 필요할 것 같은데?

코로나19의 여파가 계속되면서 도내 카지노 8개 업체 중 5개 업체가 휴업 상태이고, 나머지 3개 업체도 외국인 관광객 급감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차적으로는 업계의 어려움이지만, 카지노 매출의 일부를 세입으로 해 관광진흥기금을 조성하고 있는 제주도의 입장에서도 세입액 급감으로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

코로나19 방역 체계에 따라 많은 부분이 달라지겠지만 도내 카지노는 외국인 전용이기 때문에 해외 관광 활성화가 되느냐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정책 변화를 면밀히 살펴보면서 상황 변화에 빠르게 대처해 나가겠다.

또한 최근 카지노산업 인식 개선을 위한 홍보물을 제작해 배부했다. 무엇보다 제일 중요한 것이 도민인식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에 대해 정확한 인식을 하게 하자는 취지로 제작한 것이며, 일부의 우려처럼 제주도에서 업체를 대변하거나 하는 차원은 아니다.

특히 도민이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부분은 분명한 개선방안을 마련토록 하고,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세입증가 및 고용창출 부분은 외국인 전용 카지노 산업의 긍정적 측면으로 이를 제대로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

제주도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카지노에 관한 정책을 주관하며 관리하고 합리적인 정책 지원을 함으로써 도민이 걱정하고 있는 부분을 해소하고 카지노업계에는 투명한 경영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덧붙여 해외의 카지노 관련 정책에서 잘된 부분은 벤치마킹해 제도개선을 통해 완성해야 하기 때문에 문체부에 계속해 정책개선을 건의하고 반영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관광산업의 한 축으로 성장하고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김애숙 제주도 관광국장 ©Newsjeju
▲ 김애숙 제주도 관광국장 ©Newsjeju

■ 제주도 내 불법 숙박행위 문제가 끊이질 않고 있다. 무언가 근본적인 해결방법이 없는지?

개별관광의 증가 및 미분양아파트, 타운하우스, 농어촌민박 등을 통해 불법숙박업소가 증가하면서 합법적인 숙박업소의 경제적 피해 등이 발생하고 있다.

제주도에서는 불법숙박 행위근절을 위해 2018년부터 제주도, 행정시, 자치경찰단 및 제주관광협회 등과 함께 민관합동단속 TF팀을 구성해 불법 숙박업소점검을 실시하고 있으며, 상시 감시체제로 전환해 정기적인 단속과 특별·수시 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인스타그램, SNS 및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불법숙박행위가 지속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유관기관 회의를 개최해 플랫폼 사업자에게 미신고‧무허가업체 등은 게재하지 않도록 협조 요청했으며, 정부에서도 사업자등록증을 의무게시 하도록 ‘전자상거래법’ 개정을 검토 중이다.

특히 올해는 행정시 숙박업소점검조직이 TF팀에서 정규조직으로 전환되어 조직의 안정화와 체계적인 단속 기반을 마련했다.

앞으로는 등록(신고) 숙박업체 정보검색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합법적인 숙박업체 외부노출 및 홍보를 강화하고, 온라인 플랫폼 관계자와 소통을 강화하는 등 불법숙박업체를 대상으로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강력한 지도단속을 추진하겠다.

■ 제주도정과 제주관광공사가 제안한 빅데이터센터 구축 및 공공데이터 뉴딜사업이 정부로부터 디지털 뉴딜사업으로 선정됐는데 향후 추진 방향은?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에서는 지난해 디지털 뉴딜분야 2개 과제, 휴먼 뉴딜분야 1개 과제 등 총 3개 과제에 대한 공모를 신청했고, 그 중 2개 과제(디지털: 빅데이터센터 구축, 휴먼: 공공데이터 구축)가 선정됐다.

우선 빅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은 총 3개년에 걸쳐 진행될 사업으로 지난해에는 제주관광 관련 총 33종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했으며, 그 결과에 대한 평가를 통해 2022년도 예산규모가 반영될 예정이다.

올해에는 신규로 20종에 대한 데이터를 추가로 수집할 예정이며, 그 외에 ’해커톤 대회‘, ’RTO 성과공유회‘ 등 데이터 활용 교육과 전문인력 양성에서 집중할 계획이다.

공공데이터 뉴딜 사업은 단년도 사업으로 제주지역의 도보여행 탐방객 데이터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데이터 구축과 함께 청년인턴 활용이라는 고용적 측면의 뉴딜사업이다.

올해에도 관련부처에서는 유사 사업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2022년에도 공모에 선정될 수 있도록 사전준비를 철저히 하도록 하겠다.

■ 제주관광공사 운영비 전출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게 무엇인지?

제주관광공사는 제주관광 통합마케팅 전담기구로서 도내 관광분야의 공공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기관이다. 지난 2015년 기관의 안정적 재정운영을 위한 수익사업의 일환으로 면세점 사업을 추진했으나 시내면세점의 경영 환경 악화와 지정면세점 경쟁력 열위에 따른 영업이익의 하락에 따라 제주도에서 운영보조금 지원을 지속하고 있다.

앞으로 제주관광공사 설립 본연의 목적에 맞게 운영해 공기업으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지정면세점 운영은 고객 맞춤형 마케팅 활동 등을 통해 매출 및 영업이익률을 높여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경영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김애숙 제주도 관광국장 ©Newsjeju
▲ 김애숙 제주도 관광국장 ©Newsjeju

■ 코로나19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최근 외국인 투자유치가 거의 없어 보이는데 전년도 실적과 현재의 상황, 그리고 앞으로의 전망은?

대규모 관광개발 사업 투자의 영향으로 외국인직접투자(FDI) 실적도 크게 증가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해 왔다. 그러나 2017년 이후 중국의 외환관리 강화 정책으로 인한 투자 감소 및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외국인 투자가 위축되는 등 외국인직접투자실적은 점차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앞으로 제주의 외국인투자유치는 투자유치 국가 다변화 및 국가별 타깃 산업 선정을 통해 ICT, BT, 에너지 등 제주 청정 환경에 맞는 지역 자원과 특색을 활용한 미래 신성장 산업 투자유치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한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제주 투자유치 인센티브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투자유치에 따른 기업 입지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디지털, 신재생에너지 기반의 산업단지 조성도 추진하겠다.

■ 취미는? 여가시간을 주로 어떻게 보내시는지?

평소 운동을 좋아하는 편이라 많은 종류를 배우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수영의 매력에 빠져 열심히 하고 있다. 특히 관광국장으로 부임하면서 관광산업에 대한 회복, 투자유치 및 관광개발 정책, 카지노산업에 대한 인식 개선 등 살펴봐야 할 현안들이 많다 보니 체력적인 부분에 신경을 더 쓰고 있는 편이다.

코로나19 상황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여가시간은 좋아하는 운동을 하거나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데, 간혹 그간 만나지 못한 지인들을 만나면서 행정에 도움이 될 만한 다양한 의견들을 청취하기도 한다.

■ 끝으로 도민들에게 당부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코로나19가 발생한 지 2년, 일상이 멈춘지 2달여가 지나는 상황에서 내국인 중심으로 관광수요 회복 흐름은 유지되고 있으나 관광현장에서는 여전히 어려운 곳들이 있다. 관광사업체 분들에게는 현재의 어려움을 버텨내고 이겨낼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방안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보다 빨리 많은 사업체들에게 지원될 수 있도록 속도감 있게 정책을 추진토록 하겠다. 또한 제주의 자연, 자원을 보존해 나가는 관광의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친환경 관광’ 정책도 강력 추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관광객 증가에 따라 도민사회에서는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가 있다는 것도 알고 있지만 제주도 관광국에서는 상시적으로 관광현장에 대한 방역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빈틈없는 방역체계를 통해 도민들이 안심하게 생활하고 관광객이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도 노력하겠다.

그간 메르스, 사드 등 유사한 외부 악재에도 도민분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어려움을 이겨낸 바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에서도 2022년 제주경제에 가장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관광산업‘을 제시하고 있다. 그만큼 ’관광‘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제주도 관광국에서는 연초 준비된 정책들을 가능한 수단을 총 동원해 강력 추진토록 하겠으며, 관광이 지역경제를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도민 여러분의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 및 지지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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