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과 '방패'의 싸움에서 '방패' 미국이 이겼다.

FIFA랭킹 2위 미국은 4일 오후 1시 30분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06 피스퀸컵 국제여자축구대회 결승에서 캐나다를 1-0으로 누르고 초대 피스퀸컵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우승 상금은 20만 달러(약 1억 9000만원).

미국은 이번 대회서 3승 1무로 무패 행진을 거둔데다 6골 1실점을 기록, 공수에 있어 '완벽한 우승'을 차지했다. 캐나다와의 역대 전적에서도 5승 1패로 앞선데다 02년 이후 무패 가도를 이어갔다.

반면 캐나다는 경기당 평균 3.3골(조별리그 3경기 10골)의 막강 화력이 미국의 철벽 수비에 막히며 분루를 삼켰다.

이날 결승골의 주인공 크리스틴 릴리는 기자단 투표에서 14표(총 유효표 28표)를 얻어, 대회 첫 MVP를 수상했다.

한국전 해트트릭을 포함 6골을 터뜨린 크리스틴 싱클레어(캐나다)는 득점왕을 차지했다.

미국은 타플레이와 카이를 최전방에 내세우고 크리스틴 릴리를 2선 공격수로 배치시켜 막강 공격력을 보였다. 캐나다 역시 싱클레어가 최전방에서 힘있는 플레이로 미국 수비수들을 흔드는 등 반격을 가했다.

전반 중반 이후 경기 흐름은 릴리와 카이를 앞세운 미국 쪽으로 흘러갔다. 특히 릴리는 왼쪽 측면서 날카로운 돌파로 코너킥과 프리킥을 담당하며 공격의 활로를 뚫었다.

하지만 골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전반 26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로이드가 재빠르게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알시아의 선방에 막혔고 2분후 카이의 헤딩 슈팅은 골문을 크게 벗어났다. 또 캐나다 수비수들도 몸을 아끼지 않는 플레이로 미국의 공세를 적극 차단했다.

후반 들어서도 미국의 공세는 계속됐다.

로리 크리스틴과 카이의 중거리 슈팅으로 슈팅을 조율한 미국은 후반 23분 '백전 노장' 릴리의 발 끝에서 선취골이 터졌다.

릴리는 미드필더서 날아온 패스를 받아 아크 서클 오른쪽서 수비수 1명을 여유있게 따돌린 뒤 골문 왼쪽 상단으로 강하게 차넣었다. 개인 통산 A매치 317회 출장 경기서 넣은 116호골이다.

캐나다는 싱클레어가 최전방에서 고립되면서 이렇다 할 반격을 가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특히 후반 18분 싱클레어가 유일하게 골키퍼와의 1대1 단독 찬스를 맞이 했지만 슈팅이 약해,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한 게 뼈아팠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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