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항을 국가항으로 승격해 대규모 복합물류단지 조성 공약 발표

▲ 박찬식 제주도지사 예비후보가 28일 성산에 제2공항이 아닌 대규모 물류단지 조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Newsjeju
▲ 박찬식 제주도지사 예비후보가 28일 성산에 제2공항이 아닌 대규모 물류단지 조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Newsjeju

박찬식(무소속) 제주도지사 예비후보가 28일 성산 지역에 대규모 복합물류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박찬식 예비후보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정책 발표 회견을 열어 성산을 물류특구단지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박 예비후보는 "제주는 지방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도서지역으로 높은 물류비와 긴 물류이동시간, 택배제외 품목의 불이익을 오래도록 받아왔다"며 "성산물류특구 조성으로 제주도 물류 문제를 해결해 제주산 농수산물의 경쟁력을 높이고 도민의 물류행복권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우선 성산항을 물류 중심의 국가항으로 승격시키고, 대규모 복합물류단지를 조성해 제주도 내 모든 물류체계를 통합시키겠다고 공언했다. 또한 물류단지 내에 정온저장시설(프레시센터)과 가칭 제주식품건강연구소도 설립해 수송단가를 낮춰 물류비를 감소시키겠다고 약속했다.

박 예비후보는 "대규모 물류단지 조성으로 물품을 사전에 확보하면 추가 배송비 없는 당일배송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며 "부피가 큰 가구류나 산업기자재들도 택배로 받을 수 있게 될 것이고, 포장재나 가공재 비용을 줄일 수 이어 제주도 내 2차 가공업체들의 원가절감도 기대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예비후보는 "이미 제주에선 물류비 지원사업을 통해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성산에 물류특구가 조성되면 도내 제조업체의 제조단가 및 수송·물류비가 낮아져 경쟁력이 더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박찬식 제주도지사 예비후보는 28일 성산 지역에 대규모 복합물류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Newsjeju
▲ 박찬식 제주도지사 예비후보는 28일 성산 지역에 대규모 복합물류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Newsjeju

이와 함께 박 예비후보는 제주신항만 계획이 불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 예비후보는 "현재 제주신항만 계획은 물류항으로 설정돼 있지도 않고 크루즈 항만으로 계획돼 있다"며 "크루즈 선석을 위한 항만사업일 뿐, 제주외항과 서귀포민군복합형관광미항에 이은 중복투자사업"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박 예비후보는 "80만 제곱미터의 해양을 매립해야 하고, 3km에 이르는 방파제를 필요로 하는 사업이라 환경적으로도 맞지 않다"며 "교통 상황까지 감안하면 적절치 않은 사업"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박 예비후보는 "왜 성산항이어야 하느냐"는 기자단의 질문에 "반드시 성산이어야 하는 건 아니지만, 그간 산남·동쪽 지역이 상대적으로 저발전, 개발이 소외돼 왔다는 걸 감안하면 성산이 가장 좋은 입지라 본다"고 밝혔다.

박 예비후보는 "성산물류특구가 지역간 균형발전을 도모하고 제2공항을 둘러싼 갈등을 조속히 해소하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한편, 제주연구원에서 한승철 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7년 기준으로 제주도민이 부담하는 연간 택배물류비는 약 1749억 원에 이른다. 같은 물량을 육지에서 배송했을 경우 1100억 원이나 더 들이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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