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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래동주민센터 김보라

 졸졸 흐르는 작은 내. 그 주변의 초록색 수풀과 노란 유채꽃. 양 옆으로 늘어선 벚나무. 벚꽃 사이로 보이는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 이 모든 자연의 모습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서귀포시 예래동에 위치한 예래생태공원이 바로 그 곳이다.
 올레 8코스에 속하는 예래생태공원은 조명물에서 시작하여 예래 바다까지 이어져 있으며, 공원 내에 예래생태체험관이 위치해 있다. 예래생태공원에는 조명물, 대왕수, 돔뱅이물 등의 용천수가 있으며 이 물이 합류하여 바다까지 흐른다.
 조명물에서 예래생태체험관까지 오는 길에는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길이 이어진다. 봄바람이 부는 날에는 꽃비를 맞으며 산책할 수 있다. 물길, 벚꽃 길을 따라 길을 걷다보면 다양한 식물을 만나볼 수 있다. 유채, 쑥, 냉이, 덩이괭이밥 뿐 아니라 이름 모를 야생화도 피어있다. 발아래에는 봄꽃이, 눈앞에는 초록 나무가, 머리 위로는 파란 하늘이 나를 감싸는 듯하다. 
 예래생태체험관을 지나 계속 걷다보면 대왕수천이 폭포처럼 떨어지는 길을 만날 수 있다. 벚나무 아래에서 떨어지는 물소리를 듣다보면 그간의 스트레스가 싹 사라진다. 캠핑하는 사람들은 모닥불을 피워놓고 멍하니 바라보는 불멍을 즐긴다는데, 의자에 앉아 폭포를 보는 ‘물멍’을 한번 해보라. 차분한 마음과 맑아진 머리가 저절로 생길 것이다.
 예래생태체험관 2층에서는 예래마을의 유적과 오름, 바다, 물에 대하여 문화관광해설사로부터 설명을 들을 수 있다. 1층에서는 뿔소라 다육체험과 대나무를 활용한 공예품 만들기, 마을해설사와 함께하는 생태공원 하천 트레킹 체험 프로그램을 사전 신청자에 대하여 화~토요일에 무료로 진행하고 있으니 예약 후 참여해 보는 것도 좋겠다.
 예래동에서는 작년 예래생태공원 1차 정비를 마쳤다. 고사목제거, 가지치기와 정자 도색을 하였고, 용천수를 이용하여 생태체험관 앞의 물레방아를 돌아가게 하였다. 방문객을 맞을 준비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몸도 마음도 지친 지금, 봄바람 따라 꽃길이 이어지는 이 곳에서 잠시 나를 위한 시간을 보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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