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국회의원 사퇴로 제주시 을 지역구 보궐선거 치러져
"이번에도 낙선하면 더는 힘들다" 배수진 치고 '마지막 도전' 밝혀

▲ 부상일 변호사가 29일 제주시 을 지역구 보궐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Newsjeju
▲ 부상일 변호사가 29일 제주시 을 지역구 보궐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Newsjeju

부상일 변호사가 자신의 4번째 선거에 도전한다.

오영훈 제주도지사 후보(더불어민주당)가 29일 오전 국회 사무처에 국회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함에 따라 이번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제주시 을 지역구에서 보궐선거가 치뤄지게 됐다. 

이에 부상일 변호사는 29일 오후 1시 30분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도민카페에서 보궐선거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이번 선거 도전이 마지막이라면서 배수의 진을 치고 출사표를 던졌다.

부 변호사는 "어제 여러 기자분들로부터 많은 전화를 받았다"며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고자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이어 부 변호사는 "지난 2020년 4월 총선에서 아픈 경험이 있던 저로선 진심으로 제주도를 위해 하고 싶은 일이 많았다"며 "물론 저의 지난 정치역정을 돌아보면 반성할 부분도 많다. 허나 제주도민을 위해 제대로 일을 해보겠다는 의지를 굽힌 적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부 변호사는 "이번 보궐선거에 제 모든 것을 오롯이 쏟아 붓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지지를 당부했다.

기자회견장에선 "3번 낙선했는데 다시 또 나올 명분이 있었는가"라는 뼈 아픈 질문이 던져졌다. 

이에 부 변호사는 "정치인은 명분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답한 뒤 "그간 정치 지도자들이 우리 사회의 분열을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고민했다"며 "진영 논리에 의한 반목이 많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정치 지도자들의 모습을 보기 힘들었다"고 적시했다.

그러면서 부 변호사는 "이번 선거에선 그걸 해소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할지 고민하는 장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지난 2008년에 처음 출마하고 14년 동안의 세월을 허송으로 보내지 않았다. 앞선 사람들이 경험이 부족해 못했다면, 제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의 아픔도 제 아픔처럼 받아들여 선택받고 싶다"고 말했다.

▲ 부상일 변호사가 이번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것이 자신의 마지막 도전이 될 것이라고 배수진을 쳤다. ©Newsjeju
▲ 부상일 변호사가 이번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것이 자신의 마지막 도전이 될 것이라고 배수진을 쳤다. ©Newsjeju

또한 "선거 때만 보인다는 비판이 있었다"는 질문에도 부 변호사는 "뼈아픈 지적"이라며 "코로나 정국 때문에 각종 행사에서 저 같이 무관의 사람들은 참여 자체가 힘들었다"며 "지난해 9월 당협위원장직에서 물러나면서 1년치 활동실적을 보고한 바 있고, 각종 방송에 출연할 기회가 있어 제주에서의 각종 이슈에 대해 나름의 해결법들을 제시하곤 했었다"고 해명했다.

"국민의힘에서 전략공천으로 (부 변호사가)배제될 것이라는 소문이 있다"는 질문에서 부 변호사는 "저도 그 소문 들었으나 확인해보니 실체가 없는 얘기였다"며 "만일 합리적인 이유 없이 제가 공천에서 배제된다면 무소속으로라도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부 변호사는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한다"며 "저도 사람이다. 무지하게 힘들다. 지난 14년간 저를 도와준 사람들에게 또 더 많은 짐을 지우게 할 순 없다. 어깨가 너무 무거워져 또 도와달라고 할 염치가 없고, 가족들에게도 더는 말 못한다"고 이번 보궐선거 도전이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배수진을 쳤다.

부 변호사는 "제 나이가 아직 52라는 이유로 젊다고 하지만 그간 계속 도전해도 안 되는 거라면 더 할 이유가 없다. 후배를 키우는 게 제가 가야할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부 변호사는 한 달여 밖에 남지 않은 선거기간 동안 최적의 선거전략을 위해 국민의힘 제주도지사 후보와 도의원 후보들과 같이 연대하면서 선거운동을 펼치겠다고 전했다.

부 변호사는 "한 달이라는 선거기간이 얼마나 짧은지는 그간 출마 경험을 통해 잘 안다"며 "도지사와 도의원 선거운동과 연계해서 제가 서포트하는 역할이 오히려 더 나은 선거전략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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