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보훈청, 5월20일 행정대집행 예정
4월27일·5월4일 자진 기간도 응하지 않은 4.3기념사업회
4.3기념사업회 "행정대집행 당일 피켓 시위 계획"

제주4.3학살의 주범으로 평가되는 박진경의 추도비가 철제 창살에 갇혔다.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 등의 4.3 관련 16개 단체가 모여 감옥을 설치했다.
제주4.3학살의 주범으로 평가되는 박진경의 추도비가 철제 창살에 갇혔다.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 등의 4.3 관련 16개 단체가 모여 감옥을 설치했다.

제주시 한울누리공원 인근 도로변에 설치된 박진경 추도비에 씌워진 감옥 형태 조형물이 결국 '행정대집행' 절차를 밟는다. 

18일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 등에 따르면 제주도보훈청은 오는 20일 오후 2시부터 행정대집행에 나선다. 

사유는 사전 통보한 '원상복구(자진 철거) 재명령 및 행정대집행 계고'에도 4.3기념사업회가 응하지 않았다는 절차적 정당성이다. 

도 보훈청은 자진 철거 관련 두 차례 공문을 보냈다. 원상복구는 각각 4월27일과 5월4일까지로 기간을 남겨둔 바 있다. 

앞서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와 시민사회단체는 올해 3월10일 박진경 추도비에 '역사의 감옥에 가두다'는 제목의 조형물을 설치했다. 

박진경 대령은 과거 도민에 대한 무차별 학살을 감행, 제주4·3 학살의 주범으로 평가받고 있는 인물이다. 박진경은 부임 한 달 만인 1948년 6월 18일, 대령 진급 축하연을 마치고 숙소에서 잠을 자던 중 부하들에게 암살당했다. 

그동안 4·3 단체 등은 박진경 추도비 철거를 지속해서 요구해왔다. 그러나 국가보훈처는 제주시 충혼묘지에 설치됐던, 박진경 추도비를 한울누리공원 인근 도로변으로 이전하며 논란이 계속됐다. 

현재 박진경 추모비가 들어선 곳은 제주도 소유 초지로, 보훈청에서 점용 사용 허가를 받아 관리하고 있다.  

보훈청은 제주 4.3기념사업위 등이 설치한 조형물은, 허가받지 않은 불법 시설물로 규정하고 사전 통보 절차를 밟아왔다. 

4.3기념사업회 측은 강제 철거에 따른 무력 행동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사업회 관계자는 "강제 철거 당일 현장에 가서 피켓 시위에 나설 계획"이라면서도 "조형물 강제 철거 시 다른 문화·예술적 상상력을 동원하는 새로운 방법으로 모색할 방침"이라고 제2차 행동을 예고했다. 

한편 '이것은 역사의 감옥이다' 조형물 설치는 제주민예총, 제주주민자치연대, 제주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노동자역사한내제주위원회, 제주다크투어, 제주통일청년회, 제주4·3연구소, 제주아이쿱소비자생활협동조합, 제주여민회, 무명천진아영할머니삶터보존회, 제주참여환경연대, 서귀포시민연대, 제주문화예술공동체, 노무현재단 제주위원회, 민주노총 제주본부,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 등 도내 16개 단체가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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