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더불어민주당 김한규 후보
20일 오후 제주시청서 '출정식'···오영훈·문대림 지원 사격
김한규 "좋은 환경에서 자라며 불평등 세상 고민 많이 해"
"소통과 경청의 자세로 국민이 행복한 삶 만들고 싶어"

▲ 김한규 제주시 을 국회의원 후보자가 출정식을 갖고 지지를 당부했다. ©Newsjeju
▲ 김한규 제주시 을 국회의원 후보자가 출정식을 갖고 지지를 당부했다. ©Newsjeju

"학창 시절 사랑을 받고, 공부에 전념할 수 있는 좋은 환경에서 자랐다. 그 기회는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제공되지 않는다는 것을 그때부터 알게 됐다. 만일, 친구들이 나와 동일한 환경에서 살았다면, 이 자리는 나의 것이 아닐 수 있다고 생각했다"

김한규(49. 남) 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을 보궐선거 국회의원 후보자의 발언이다. 자신의 '좋은 환경' 고백은 "불평등과 공정하지 않은 사회 구조를 바꾸고 싶다"는 정치 철학을 위한 초석이었다.

20일 오후 6시30분 김한규 후보자는 제주시청 벤처마루 앞에서 '출정식'을 열고, 유권자들에게 자신을 소개하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출정식은 청년대표 2명과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제주도지사 후보, 문대림 전 JDC 이사장이 지원연설에 나서면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약 한 시간 후 유세차량에 올라 마이크를 쥔 김한규 후보자는 "제가 원고를 썼는데 앞에 분들이 다 말씀해주셨다"고 호흡을 가다듬은 뒤 지원 연설자 이름을 거론하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한규 후보는 자신을 '시에따이'(도시 사람의 제주어)로 소개했다. 고교 시절, 시골에 사는 친구들은 하숙하면서 밭일하는 시간에 좋은 환경에서 자란 자신은 편안히 공부만 하면 되는 구조였다고 했다. 이 때문에 너무나 쉽게 학교에 다니고, 원하는 대학교와 직업을 가질 수 있었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친구들과 환경이 달랐기에 어린 시절부터 세상은 무언가 불평등하고, 공정하지 않다는 생각을 해왔고 그것은 자신이 이룬 것들이 온전한 능력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는 고민들을 많이 해왔다고 김 후보는 강조했다. 세상을 바꾸는 정치인의 꿈은 그 고민 속에서 확장됐다고도 했다. 

▲ 김한규 제주시 을 국회의원 후보자 ©Newsjeju
▲ 김한규 제주시 을 국회의원 후보자 ©Newsjeju

국회의원 '제주시 을' 김한규 후보는 "(만일) 돈을 많이 번 사업가가 주변을 도와준다면 따뜻한 세상이 될 수는 있다"면서도 "근본적 사회 불평등은 해결되지 않고, 그 영역은 정치가 해야 한다"는 소견을 내세웠다. 

이어 "배경과 환경이 다른데 시험 성적만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불공평을 바꾸고 싶었다. 기회가 공평한 나라를 만들고 싶었다"며 "안정적인 변호사 생활을 17년 동안 하면서 풍요로움을 누리다가 정치로 뛰어든 것은 공정한 사회를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정치를 누가하고 어떤 정당이 국가를 운영하느냐에 따라 사회가 달라질 수 있다"며 "제가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해야 한다는 생각과 열망으로 다 함께 잘 사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고 출마 배경을 밝혔다. 

자신의 걸어온 길에서 배운 경험을 잘 살려 국민을 위한 일에 사용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김한규 후보자는 "변호사 생활의 전문성, 민주당 법률 대변인으로 경험한 정당 생활, 청와대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보좌하면서 배운 국정 경험이 있다"며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돼서 국민을 위해 저를 쓰고 싶다"고 말했다. 

끝으로 "정치인이 강인한 모습으로 각인돼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제가 생각하는 정치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소통'과 문재인 대통령의 '경청'의 정치"라며 "여러분들이 6월1일 저를 선택해주신다면, 여러분들을 위해서 제 정치를 펼쳐 나가겠다"고 유권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당부했다. 

▲ 사진 왼쪽부터) 문대림 전 JDC 이사장, 오영훈 제주도지사 후보자 ©Newsjeju
▲ 사진 왼쪽부터) 문대림 전 JDC 이사장, 오영훈 제주도지사 후보자 ©Newsjeju

한편 찬조 연설자로 문대림 전 JDC 이사장과 오영훈 제주도지사 후보가 무대에 올라 김한규 후보를 지원 사격했다.

"한 달 전까지 김한규 후보를 잘 몰랐었다"고 밝힌 문대림 전 이사장은, "만나서 대화하며 알아가는 과정에서 '결이 고운 사람'이라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이어 "정치인의 기본적인 덕목이 경청과 소통인데, 이것을 김한규 후보가 갖고 있다"며 "노무현의 '소통'과 문재인의 '경청'을 김한규를 통해서 보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오영훈 제주도지사 후보는 "제가 국회에서 완료하지 못한 일들이 있다. 모든 4.3 희생자에 보상금 지급, 공익형 직불제 보완, 제주 '용암해수' 법적 근거 마련 등이 대표적"이라며 "김한규 후보가 마무리를 지어줘야 하고, 더 많은 일들을 해나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제가 꿈꾸는 제주의 미래와 도지사로 공약한 내용들은 김한규 후보와 손을 잡아서 새로운 도정을 개척해 나가고 싶다"며 "충분한 자질이 있는 김한규 후보를 국회의원으로 여러분들이 만들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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