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제주도당과 이번 지방선거 후보들이 28일 오전 대거 운집해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후보가 언급한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강하게 비판했다. ©Newsjeju
▲ 국민의힘 제주도당과 이번 지방선거 후보들이 28일 오전 대거 운집해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후보가 언급한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강하게 비판했다. ©Newsjeju

허향진 제주도지사 후보(국민의힘)는 28일 더불어민주당의 오영훈 제주도지사 후보가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제시한 이재명 이재명 국회의원 후보와 이 사안을 논의했다면 도지사 후보 자격이 없다며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허향진 후보는 이날 오전 국민의힘 제주도당 인사들과 부상일 후보 등과 함께 이번 사안을 규탄하고자 제주시 연동 마리나호텔 사거리에 집결해 더불어민주당을 강력히 비판했다.

최근 인천시 계양구 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은 자신이 출마한 지역구의 발전을 위해 김포공항을 인천공항과 통폐합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측에선 "제주도민을 철저히 무시하고, 제주관광을 말살시키는 공약"이라고 크게 반발하면서 비난하고 있다. 그러자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는 해저터널을 그 대안으로 제시해 제주 선거판이 갑자기 요동쳤다.

허향진 후보는 "국회를 장악하고 있는 민주당이 김포공항을 없애겠다고 한다. 그러면 제주도민은 서울로 갈 때 인천이나 청주로 가야 하느냐"며 "이재명의 비서실장이었던 오영훈 후보는 대체 뭐하고 있는 거냐"고 질타했다.

이어 허 후보는 "대체 제주도민은 안중에도 없는 것이냐. 전 국민의 불편과 제주도민의 경제는 아랑곳않는 오만한 발상"이라며 "이렇게 되면 제주관광산업이 고사된다"고 주장했다.

허 후보는 "김포공항을 이전해야 한다는 이유가 기가 막힌다. 자신이 출마한 계양 을이 그간 공항으로 인해 고도제한에 묶여 발전하지 못했기에 이전하려는 것이라고 한다"며 "계양 을 지역의 발전을 위해 제주도민이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는 말이냐"고 지적했다.

또한 허 후보는 "지난 1월 대선 후보 당시에도 이재명 후보가 해저터널을 검토한다고 밝혔을 때 당시 오영훈 후보가 이재명 후보의 비서실장이었다"며 "고향과 관련된 공약인데 당연히 의견교환을 했을 게 아니냐"고 물었다.

허 후보는 "그간 오영훈 후보가 제주제2공항과 관련해 유보적인 태도를 보인 것도 이번 사안과 관련된 것이 아닌지 의문"이라며 "대체 이번 공약(김포공항 이전)에 대해 이 후보와 논의를 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허 후보는 "사전에 논의가 있었다면 당연히 오 후보는 사퇴를 해야 한다"며 "독주는 반드시 부패를 부르고, 폭주할 것이기에 오만해진 민주당에게 회초리를 들어야 할 때다. 민주당의 폭주를 막아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김포공항 이전과 관련한 내용에 대해선 함구하고, 고속철도 공약에 대해서만 입장을 냈다.

민주당 도당은 "최근 계양 을 이재명 후보의 ‘단거리 항공편 폐지’ 발언과 관련해 논쟁이 뜨겁다"고 말은 했지만 더 이상의 언급은 피한 뒤 "고속철도는 이미 지난 대선 당시 반영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 났다"고 밝혔다.

도당은 "이미 결론 내린 사안을 두고 소모적 논쟁을 벌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고속철도는 제주도민의 자기결정권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제주도민의 뜻에 따라 결정해야 하는 사안"이라면서 "이에 대해선 중앙당과 조율하거나 협의한 사실이 없다는 점을 분명해 해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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