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임위원회 조정에 대해선 내년 초 오영훈 제주도정 조직개편 이뤄질 때 검토

▲ 김경학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 ©Newsjeju
▲ 김경학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 ©Newsjeju

김경학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이 제주 제2공항 문제에 대해선 같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하고자 하는 것을 적극 뒷받침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경학 의장은 1일 오후 제12대 제주도의회 의장으로 선출된 직후 의장실에서 간담회를 열어 출입기자들과 여러 질문을 받고 이에 답했다.

특히 최근 국토교통부가 제주 제2공항 문제를 보완 가능할 것으로 밝힌 데 대해 어떤 접근이 필요한지를 묻는 질문에 김 의장은 "명확한 입장을 말하는 게 조심스러우나, 오영훈 지사가 이날 취임사를 통해 밝힌 대로 의회가 적극 뒷받침하겠다는 정도로만 갈음하겠다"고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그러면서도 김 의장은 "제2공항 문제로 7년 넘게 도민사회에서 찬반 갈등이 첨예했고, 지난 지방선거 기간에도 계속해서 논란이 된 현안"이라며 "이 문제 해결 없이는 도민 통합은 어렵다고 보지만 서두른다고 해서 될 일도 아니"라고 단언했다. 추진 상황을 보면서 도의회의 역할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답변을 대신했다.

이어 상임위원회 원구성 문제에 대해선 국민의힘 측과 원만한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의장은 "위원장 인선도 난선이지만 각 개별 의원들이 들어가고 싶은 상임위원회를 조정하는 것 역시 어렵다"며 "이를 배분하는 게 의장의 권한이니 원내대표를 중시믕로 협의하면서 최대한 불만이 적도록 조정하겠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상임위원회 조정과 관련해서도 현재로선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오영훈 제주도정이 내년 초에 조직개편을 예고한만큼 그 때 조직개편의 모습을 보고 상임위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판단될 경우 합리적인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김 의장은 "어차피 교육의원이 일몰돼 제13대 의회에서 상임위 조정이 이뤄져야만 한다. 이를 위해 12대에서 바꿔야 할 수도 있는데, 오영훈 도정의 조직개편을 보면서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판단해야 할 문제"라고 부연했다.

▲ 김경학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 ©Newsjeju
▲ 김경학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 ©Newsjeju

아래는 이날 김경학 의장과 주고받았던 일문일답.

질문... 제12대 도의회 전반기 동안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할 의정활동은

답변...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19의 여파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촉발된 식량과 에너지 위기는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 시대’를 초래하고 있다. 그야말로 경제 위기, 민생의 위기다. 제12대 도의회는 이같은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반전 요인을 만드는데 중점을 두도록 하겠다. 또한 눈앞의 위기뿐만 아니라 좀 더 긴 안목으로 제주의 미래를 내다보고 준비할 씨앗을 뿌리는데도 힘을 쏟겠다.


질문... 더불어민주당 독주 체제에 도정도 민주당이다. 오영훈 지사를 위한 의회가 되지 않겠느냐는 우려에 대해

답변... 20년 만에 민주당 도지사와 민주당 의장이 탄생한 만큼 협치를 통한 동반자에 대한 기대가 무척 큰 것으로 안다. 그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상설정책협의체 운영을 통해 집행부와도 더 소통하며 제주발전에 힘과 지혜, 역량을 모아 나가겠다. 그리고 비록 같은 당 소속이기는 하지만 도의회가 가진 집행부 견제기능은 꼭 필요합니다. 도와 도의회가 협력할 것은 적극 협력하되 집행부인 도가 잘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견제토록 하겠다. 그리고 의회도 의결뿐만 아니라 정책으로 경쟁하는 시대로 가고 있다. 입법권을 최대한 활용해 제주발전과 도민의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정책을 생산하는 자치입법의 새장을 열어 제주도정을 견제할 수 있다고 본다.


질문... 제2공항과 비자림로 확·포장 공사, 월정 동부하수처리장 증설공사 등에 대한 입장은

답변... 각종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사전에 충분한 논의가 부족한 측면이 있다.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도민 갈등 해소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 필요하다면 의장이 직접 현장에 가서 도민들과 대화하며, 문제를 풀 수 있도록 하겠다.


질문... 지난 11대 의회에선 제주도의회의 위상강화 요구가 컸다. 12대 의회에서 추진하려는 목표는

답변... 의회에서 의원들이 함께 연구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도민에게 보여드리고 결과를 통해 안정감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지방자치법 전면 개정으로 인해 유명무실해진 제주특별자치도특별법에 대한 추진전략을 시대에 맞게 바꿔 나가겠다. 여전히 재정권과 조직권이 의회에 없는데, 타 시·도의회와의 연대를 통해 지방의회가 제대로 기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질문... 이달말부터 올해 1차 추가경정예산안 심사가 있을 예정이다. 심사 방향은

답변... 민선 8기 도정이 8500억 원 규모의 역대 최고 수준의 추경예산을 편성해 민생경제 회복과 안정을 위해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예산안의 심의·확정권을 가지고 있는 도의회도 이에 더해 눈 앞의 위기뿐만 아니라 좀 더 긴 안목으로 제주의 미래를 내다보고 준비할 씨앗을 뿌리는데 중점을 두고, 심의할 수 있도록 하겠다.


질문... 좌남수 전 의장은 의장직권 상정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었는데, 의장으로서 약속할 수 있는 정치적 소신이나 원칙이 있다면

답변... 의회는 의원 중심, 위원회 중심으로 운영하면서, 의원 간, 정당 간 대화와 소통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해 나가겠다. 합리적이고, 실용적이며, 도민의 일상과 밀착된 정책으로 생산적인 도의회를 만들 것이다. 그래서 도의회가 제주 비전의 산실의 되고, 우리 의원 한 분 한 분이 전략가가 되어 제주발전을 선도할 수 있도록 해 나갈 것이다.


질문... 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답변... 도민 모두가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고 있다. 분명한 건, 도민 모두가 힘든 농사일을 ‘수눌음’으로 극복했던 것처럼, 70만 제주도민 모두가 마음을 하나로 모아 힘을 합치는 ‘도민대통합’을 이뤄낸다면, 어려움을 이겨내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고난 극복과 도민대통합의 선두에 제12대 제주특별자치도의회가 서 있도록 노력하겠다. 도민 여러분 지켜봐 달라.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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