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항내 계류 어선 A호서 최초 불, 2척 어선 옮겨 붙어
출항 준비작업 중 '펑' 폭발, 승선원 3명은 다른 어선에 있어서 사고 피해
선장 등 3명 중경상 병원 이송, 기관장 등 2명 실종 상태

▲ 제주시 한림항에서 발생한 화재가 약 7시간 만에 완진됐다. 해경은 실종자 수색에 나섰다 ©Newsjeju
▲ 제주시 한림항에서 발생한 화재가 약 7시간 만에 완진됐다. 해경은 실종자 수색에 나섰다 ©Newsjeju
▲ 제주해경이 실종자 수색을 위해 바다로 뛰어들고 있다 ©Newsjeju
▲ 제주해경이 실종자 수색을 위해 바다로 뛰어들고 있다 ©Newsjeju

7일 오전 제주시 한림항 정박 어선 화재가 약 7시간 만에 완진 됐다. 소방당국은 여전히 비상 상태를 유지 중이다. 해경은 40대 기관장 등 실종자 2명을 찾기 위한 수중 수색에 나섰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는 이날 오후 5시14분을 기점으로 '대응 1단계'를 해제하고, 어선 3척 화재 완진을 선언했다. 

오후 3시25분쯤 초진이 내려지자 해양경찰 구조대는 오후 4시30분터 수중인명 검색을 시작했다. 현재 실종자는 A호(29톤, 한림선적) 기관장 ㄱ씨(44. 남)와 인도네시아 선원 ㄴ씨 등 2명이다. 

해경은 기관장 ㄱ씨는 A호 기관실 안에 있을 것으로 무게를 두고 있다. ㄴ씨 경우는 어선 안에 있을 경우와 밖으로 튕겨져 나갔을 가능성을 모두 열어 놓고 있다.

불에 탄 A호는 수면 위로 선체 일부만 모습을 드러난 채 거의 침물된 상태로, 실종자들의 유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본격적인 수중 수색에 앞서 해경은 시험 잠수를 나섰는데, 현장 시야가 좋지 않은 사안을 확인했다. 그러나 해경은 악조건 속에서도 최대한 수색을 통해 실종자를 찾는다는 방침이다. 

제주해경은 기관장 등 2명의 실종자 수색을 우선 순위로 두고, 여건이 마땅치 않는다면 A호를 육상으로 인양할 계획도 차선책으로 강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소방당국과 해경은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화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절차도 진행 중이다. 

제주시 한림항 정박 어선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 사진 - 독자제공
제주시 한림항 정박 어선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 사진 - 독자제공

이날 화재는 오전 10시17분쯤 한림항 내 정박 중인 어선 A호(29톤, 한림선적)에서 강한 폭발음 소리와 함께 불이 났다는 내용으로 신고가 접수됐다. 폭발음은 한림항 주변 가정집에서도 진동을 느낄 정도였다. 

A호에서 발생한 화재는 옆에 계류된 B호(49톤, 한림선적)와 C호(20톤, 한림선적)로도 번져 3척의 어선에서 다발적으로 불길이 일었다. 

소방당국은 오전 10시31분쯤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한라매 헬기를 현장으로 급파하는 등 154명의 인력이 한림항으로 향했다. 

최초 불꽃이 시작된 A호는 이날 출항을 위해 총 8명(내국인 4명, 인도네시아인 4명)의 승선원이 탑승해 준비 작업을 나서다가 사고가 났다. 

사고 시각 3명의 승선원(내국인 1명, 인도네시아 2명)은 A호 우측에 계류된 어선으로 이동해 있어서 화를 면했다. 

강한 폭발과 불꽃이 일면서 A호 갑판에 있던 선장 김모(50. 남)씨와 선원 홍모(40. 남)씨, 외국인 선원 ㄷ씨(33. 남)는 바다로 뛰어드는 등 자력으로 탈출하거나 해경에 의해 구조됐다. 

선장 김씨와 선원 홍씨는 골절과 안면부 화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고, ㄷ씨는 전신화상으로 중환자실로 향했다. 

소방당국의 총력 진화 대응으로 강한 불꽃은 빨리 잡아냈지만, 화재 어선이 불에 잘 타는 FRP(Fiber Reinforced Plastics) 재질로 진화가 쉽지 않았다. 세 척의 어선 내 남은 경유 보유량도 대략 2만1000리터 가량이다. 

실제로 이날 오후 1시50분쯤 잡았던 불이 다시 재발화 되면서 소방 화학차가 분주하게 움직였다. 초진 시간을 쉽게 잡지 못했던 소방당국은 오후 3시25분쯤 '초진 완료'를 선언했고, 약 2시간 만인 오후 5시14분쯤은 완진이 내려졌다. 

한편 이날 화재로 한림항과 비양도를 잇는 도항선은 오전 9시 첫 운항을 끝으로 전편 결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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