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영농시설 이전계획에 반발..유례없는 행정공백사태

당초 제주도 제주시 한림읍 금능리 지역에 조성키로 됐던 과학영농시설 건립지역이 제주시 애월읍 상귀리로 이전되는 것과 관련, 제주시 한림읍·한경면 지역 이장단 전원이 사퇴하는 최일선 행정조직의 공백사태가 발생했다.

5일 제주시 등에 따르면 한림읍 21개·한경면 15개 마을 이장단과 이사무장, 주민자치위원은 최근 한림읍사무소를 방문, 김태환 제주도정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내용이 포함된 사퇴서를 제출했다.

사퇴서 제출자는 한림읍 지역 이장 21명·이사무장 21명·주민자치위원 22명과 한경면 지역 이장 15명·이사무장 15명·주민자치위원 15명 등 모두 109명.

이들 이장과 주민자치위원들은 "과학영농시설은 이미 고(故) 신철주 북제주군수 재직때 제주도의 투·융자 심의와 북군의회의 의결을 마쳐 한림읍 금능리로 후보지가 이미 결정된 사업인데도 특별자치도 출범후 제주도가 이같은 계획을 일방적으로 변경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이사무소 폐쇄 등 극단적인 방법도 검토하는 한편 7일 오전에는 제주도의회 앞에서 대규모 시위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져 과학영농시설 조성지 변경을 둘러싼 한림·한경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제주시관계자는 이날 이와관련, "이사무소는 행정기능을 위한 곳이기도 하지만 지역주민들을 위한 시설인 만큼 해당 이장등과 협의를 통해 이사무소 폐쇄유보와 사퇴서 반려를 협의하는 등 현재 주민설득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총 사업비 38억원이 투입되는 과학영농연구시설은 종전 4개 시·군 당시 북제주군의회 의결을 거쳐 한림읍 금능리에 건립키로 된 사업이다.

그런데 지난 7월 특별자치도가 출범과 함께 제주도농업기술원은 기반시설·동서간의 균형을 이유로 애월읍 상귀리로 건립지 변경을 추진, 한림읍 주민들의 반발을 사왔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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