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률 제주경찰청장, 경력 전원 대기 '갑호비상' 발령
태풍 속 도민 안전 위해 분주한 예방 조치 나선 제주경찰

▲ 서귀포경찰이 9월4일 오전 11시40분 송악산 해안도로 일대 폭우로 도로가 침수되자, 비상근무 종료시까지 장시간 적극적인 선제적 통제에 나섰다. ©Newsjeju
▲ 서귀포경찰이 9월4일 오전 11시40분 송악산 해안도로 일대 폭우로 도로가 침수되자, 비상근무 종료시까지 장시간 적극적인 선제적 통제에 나섰다. ©Newsjeju

태풍 '힌남노' 북상으로 모든 경찰 인력을 비상대기하는 '갑호비상'을 내린 제주경찰이 선제적 예방 역할을 톡톡히 했다.

6일 제주경찰청은 지난 4일부터 태풍 상황 종료 시까지 총 15건의 수범사례 활동에 나섰다. 사안별로는 도로 장애물 제거 및 도로 침수 해소 8건, 상습 침수 도로 등 안전 확보 4건, 출입 통제 지역 및 해안가 등 대피 3건이다. 

서귀포경찰서는 9월4일 오전 11시40분쯤 송악산 해안도로 일대가 폭우로 침수된 사안을 확인하고, 선제적 통제에 나섰다. 

이튿날 5일 오후 3시쯤은 서귀포 관내 순찰 중 태풍 북상으로 출입이 통제된 엉또폭포에 가려는 관광객 A씨 등 5명을 발견했다.

A씨 일행은 경찰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비가 올 때 쏟아지는 엉또폭포를 보고 싶다"며 강행 의지를 보였다. 

서귀포경찰은 출입 금지 및 경찰관 직무집행법 등을 내세우면서 관광객 5명을 돌려보냈다. 안전 예방 차원이다.   

도나 행정시는 재난상황 시 관광지 등에 출입 금지를 내릴 수 있다. 위반 시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제 79조 등에 의해 1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만일 관광객 A씨 일행이 경찰의 만류에도 강제로 들어간다면, '경범죄처벌법' 제3조에 의해 10만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료(科料) 대상이 될 수도 있다. 

▲ 9월5일 오후 순찰 중 대정오일장 해안도로에 월파로 밀려난 직경 80m 돌을 제거하는 제주경찰 ©Newsjeju
▲ 9월5일 오후 순찰 중 대정오일장 해안도로에 월파로 밀려난 직경 80m 돌을 제거하는 제주경찰 ©Newsjeju
▲ 9월4일 저녁 8시 용눈이오름 일대 순찰근무에 나선 경찰이 도로로 유실된 토사를 발견하고 제거에 나섰다. ©Newsjeju
▲ 9월4일 저녁 8시 용눈이오름 일대 순찰근무에 나선 경찰이 도로로 유실된 토사를 발견하고 제거에 나섰다. ©Newsjeju

같은 날 오후 6시50분쯤은 대정오일장 해안도로에 월파로 직경 80cm 돌이 도로에 떨어지자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신속히 제거했다. 

저녁 7시쯤은 서귀포 안덕면 소재 사계포구 인근 저지대 도로가 월파로 일부 침수가 됐다. 관광객 등 15명(차량 10대)이 차를 세우고 침수를 구경하고 있는 것을 본 순찰 경찰관은 이들을 이동 조치 권고했다. 

서부경찰서는 9월5일 오후 1시40분쯤 순찰 중 산간도로(1100도로)를 막고 있는 길이 5m가량의 나무를 발견하고, 국립공원 관리소에 연락 후 장비를 이용해 제거했다. 

6일 오전 7시20분쯤은 순찰 중 유수암 마을 나무가 부러져 도로를 덥친 사안을 발견하고, 순찰차 안에 있는 전기톱으로 제거작업에 나섰다. 

동부경찰서는 지난 5일 오후 1시57분 동샘교차로(애조로) 인근 배수로가 막혀 도로가 침수된 사안을 순찰 중에 발견했다. 곧바로 차에서 내린 경찰은 배수로를 막은 이물질을 제거했다.

동부서 순찰팀은 같은 날 오후 3시38분쯤 상습 침수 구역인 동문재래시장 산지천 수위가 높아진 사안을 확인하고, 신속하게 지자체에 상황을 전파하기도 했다. 

제주경찰은 태풍이 지나간 6일 오전, 창고 붕괴 현장 한림읍 옹포리를 찾아 복구작업에 인력을 투입하는 등 도민 안전을 위한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상률 제주경찰청장이 태풍을 대비해 지난 3일 도내 주요 장소를 돌아보고 있는 모습
이상률 제주경찰청장이 태풍을 대비해 지난 3일 도내 주요 장소를 돌아보고 있는 모습

한편 이상률 제주경찰청장은 태풍 '힌남노' 북상 속 도민 안전 강화를 위해 모든 경찰 인력 동원을 상시 유지토록 하는 '갑호비상' 명령을 내린 바 있다. 도내 경찰 공무원은 총 2,244명이다. 

'갑호비상'은 경찰 경비비상 단계 중 가장 최고의 경계 단계다. 비상은 갑(甲), 을(乙), 병(丙) 3단계로 나뉜다. 경비비상은 대규모 집단사태나 재난, 테러 등 사태를 대비해 단계별로 나눈다.

병(丙)은 가용 경찰력을 30%, 을(乙)은 50% 가용인력을, 갑(甲)은 100%의 인력을 즉시 동원할 수 있는 대기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갑호비상 발령 근무 중 제주도내 지구대장과 파출소장 등 지휘관들은 사무실이나 현장을 지키며 근무했다. 순찰팀들은 현장을 돌면서 도민 안전을 위해 분주한 태세를 가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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