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찰청, 감금·폭행 폭력조직원 9명 구속송치
폭력조직원 2명, 성매매 오피스텔 관리비 받아···대포폰 지급과 악성 매수남 대응
성매수 공무원 등 관련자 105명 입건

▲ 제주도내 A파 조직원들이 B파 조직원을 폭행하고 감금한 혐의로 구속송치됐다. ©Newsjeju
▲ 제주도내 A파 조직원들이 B파 조직원을 폭행하고 감금한 혐의로 구속송치됐다. ©Newsjeju

제주에서 다른 조직과 싸움을 벌이고, 성매매업소를 대상으로 현금을 갈취한 폭력조직원이 경찰에 붙잡혔다. 수사 과정에서 성매매업소 운영자와 매수남 100여 명도 무더기로 입건됐다.

13일 제주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에 따르면 A조직원 9명은 올해 6월17일 새벽 경쟁조직 B파 2명을 공설묘지로 끌고 가 폭행하고, 차량에 감금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모두 20대 남성으로 경쟁조직원 간 전화 통화 중 감정이 상하자 직접 만나 길거리에서 폭행을 한 뒤 차에 강제로 태워 묘지로 끌고 갔다. 

조직 간 세력 싸움으로 번질 것을 우려한 경찰은 폭력을 행사한 9명을 '특수상해' 혐의 등을 적용해 최근 전원 구속 송치했다. 

제주경찰은 지난 3년간 총 176명의 조직폭력원을 붙잡았다. 입건된 조폭들은 폭력행위가 70명으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갈취 14명, 사행성 불법영업 10명, 성매매·사채업 각 5명, 마약류 1명이다. 사기나 협박, 업무방해, 재물손괴, 모욕 등 기타 행위는 총 71건이다.

연도별로는 2019년 60명, 2020년 58명, 2021년 58명 등 조직폭력단이 제주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 조폭과 유착을 맺은 도내 성매매 오피스텔 3곳이 단속됐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업주와 성매수남 등 100여 명을 무더기로 입건했다. ©Newsjeju
▲ 조폭과 유착을 맺은 도내 성매매 오피스텔 3곳이 단속됐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업주와 성매수남 등 100여 명을 무더기로 입건했다. ©Newsjeju

폭력행사에 가담한 1명은 A파 조직원 다른 1명과 제주도내 성매매업소와 유착 관계를 맺기도 했다. 

이들 2명은 도내 업소를 찾아 성 매수 후 업주에게 "세금을 내지 않으면 영업을 못 하게 하겠다. 업소를 관리해주겠다"며 상납금을 요구했다. 기간은 2020년 7월부터 2022년 3월까지다. 

매달 상납금을 받은 조직원 2명은 업주에게 대포폰을 공급하고, 성매매업소를 찾은 악성 매수남을 처리하는 일을 담당했다. 

'공갈' 혐의로 A파 조직원 2명을 구속한 경찰은 관련 조사를 통해 성매매 운영자 6명과 성매매여성 17명, 성매수남성 82명 등 총 105명을 붙잡았다. 성매매 여성은 대부분 한국인이다. 또 성매수 남성 중에는 공무원 신분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종은 불법 성매매 오피스텔 3곳이다.

강력범죄수사대 관계자는 "조직폭력 집단과 성매매 업소는 불법 공생 관계"라며 "잠복과 야간 수색 등 수사 과정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말했다. 

제주경찰청은 폭력조직에 대한 지속적인 단속과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범죄 발생 시 강력한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경찰은 "조직폭력배로부터 범죄 피해를 겪었거나 목격한 경우 적극적인 신고와 협조를 바란다"며 "신고자의 신원은 철저하게 보장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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