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정의 돌고래 보호 감수성 의문"
"가장 큰 문제는 영상물을 보고 따라하는 사람 늘어날 것"

▲ 제주도정이 운영한느 유튜브 채널이 논란에 휩싸였다.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돌고래를 쫓는 행위가 유행처럼 번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Newsjeju
▲ 제주도정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이 논란에 휩싸였다.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돌고래를 쫓는 행위가 유행처럼 번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Newsjeju

제주도정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돌고래를 쫓고 있는 짧은 영상물이 올라왔다. 공모전을 통해 수상작으로 선정된 작품인데, "돌고래를 괴롭히는 행위"라는 논란에 휩싸였다. 홍보 수단으로 활용하는 유튜브 특성상 관광객이 돌고래를 보기 위해 같은 행위를 하도록 제주도정이 권장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내용의 지적이다. 

논란은 '영상공모전'에서 시작됐다. 

제주영상문화원은 올해 6월 '2022 제주 탐나 Short form 영상공모전'을 진행했다. 제출 기간은 7월7일까지로 국내에 거주하는 누구나 응모할 수 있도록 했다. 

수상작은 총 20편으로 선정된 작품마다 50만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후원은 제주특별자치도가 나섰다. 

'Short form'은 말 그대로 짧게 촬영한 영상물을 칭한다. 최근 영상물 범람 시대에 불특정 다수가 짧은 촬영본을 보며 시간을 절약하고, 제작자(주최) 측은 투자 대비 강한 홍보 효과를 얻는다. 숏폼 영상물은 유튜브 등 여러 인터넷 채널을 통해 유행 중에 있다. 

제주영상문화원의 공모전 취지는 좋았다. 작품 주제를 <탐나는 제주의 모든 것>으로 정해놓고, 제주도 유튜브 채널에 올려 유행의 흐름을 따르면서 지역 홍보 효과를 얻겠다는 구상이다. 

주최 측은 심사를 거쳐 응모작 중 20편을 선정했고, 상품을 수여했다. 영상물은 제주도가 운영하는 '빛나는 제주TV' 유튜브에 올려놨다. 

▲ 제주영상문화원이 영상공모전에 나서 제주를 담은 숏폼 20편을 선정하고, 유튜브에 업로드했다. 이중 논란이 불거진 영상물이 현재 비공개 상태로 전환됐다. ©Newsjeju
▲ 제주영상문화원이 영상공모전에 나서 제주를 담은 숏폼 20편을 선정하고, 유튜브에 업로드했다. 이중 논란이 불거진 영상물이 현재 비공개 상태로 전환됐다. ©Newsjeju

문제는 선정된 영상물 중 한 작품이다. '제주남방큰돌고래를 찾아서'라는 작품으로, 고속 보트 두 대가 촬영 장비를 이용해 돌고래를 쫓아가는 약 20초가량의 분량이다. 

그리고 게시된 영상물 설명에는 '돌고래와 반가운 인사'라고 추가해놨다. 

영상물을 접한 핫핑크돌핀스 측은 곧장 제주영상문화원에 항의했다. 돌고래를 괴롭히는 영상물이 제주도정이 운영하는 유튜브에 어떻게 올라올 수 있느냐는 사유다. 

항의를 받아들인 영상문화원은 현재 해당 영상물을 비공개 처리했다. 

핫핑크돌핀스 조약골 공동대표는 전화 인터뷰를 통해 "제주도 공식 유튜브 채널에 이런 영상물이 올라온다는 것이 돌고래 보호에 대한 감수성이 떨어지는 행위"라고 말했다.

이어 "저희가 심각하게 보는 것은 돌고래를 보기 위해 배를 타고 쫓는 행위가 수상작 영상물을 통해 '괜찮다'고 관광객 등에게 인식되게 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수상작 내용물을 담아내기 위해 반복적으로 보트를 이용해 돌고래를 쫓는 행위를 했을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배를 이용해서 돌고래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하는 행위는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고 강조했다. 

수상작을 선정한 제주영상문화원 측은 "수상작은 심사위원을 모집해서 평가한 내용"이라며 "비공개 처리를 해놨고, 현재 논란에 대해 논의 중으로 답변이나 해명 등은 곤란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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