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km 구간 직선도로여서 속도제한 70km 초과 주행 빈번
최근 5년간 사망사고 3건... 자치경찰단, 속도제한 60km 이하로 조정 방안 상정

▲ 상습 과속 운행이 이뤄지고 있는 김녕 묘산봉 앞 일주동로 인근에서 제주 자치경찰단이 지역주민들과 현장 실무협의회를 개최했다. ©Newsjeju
▲ 상습 과속 운행이 이뤄지고 있는 김녕 묘산봉 앞 일주동로 인근에서 제주 자치경찰단이 지역주민들과 현장 실무협의회를 개최했다. ©Newsjeju

만장굴 입구 교차로에서 김녕교회까지의 일주동로 구간에 대한 속도제한이 현행 70km/h에서 60km/h로 더 낮아질 전망이다.

이 일주동로 구간은 2.5km에 걸쳐 쭉 뻗은 직선도로여서 많은 차량들이 상습적으로 속도제한인 70km/h을 넘어 주행하고 있다. 특히 만장굴 입구 도로는 과속 차량으로 인해 지하 용천동굴 울림 현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묘산봉 근처의 도로에서부턴 아우토반을 연상케하는 완벽한 직선도로여서 속도제한을 지키는 게 희박할 정도다. 

이 때문에 교통사고가 잦고, 최근 5년새 3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이동식 과속단속 부스를 설치하는 등 교통안전시설을 보강한 바 있으나 여전했다.

이에 지역주민들이 교통사고 위험성에 대한 민원을 지속적으로 제기하자, 지역주민과 함께 국회의원, 자치경찰단이 직접 현장방문하고 의견수렴 및 도로여건 등 교통량 문제점을 파악하는데 나섰다.

이후 개선이 시급하게 필요한 구간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자, 제주특별자치도 자치경찰단(단장 고창경)에서도 지난 10월 28일에 현장 실무협의회를 개최했다.

이번 실무협의회에는 유관기관(제주경찰청 및 도로교통공단 등)과 도로관리 부서를 비롯해 마을리장, 지역주민이 참여한 가운데 현장에서 위험요소를 파악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하는 현장 실무협의회로 마련됐다. 

이에 앞서 먼저, 자치경찰단은 해당 구간 상습 과속 방지 및 사고 예방을 위한 선조치로 교통사고가 빈번한 교차로 인근에 이동식 과속단속 무인부스를 추가 설치하고 10월 17일부터 단속을 시작했다. 

또한, 지역주민 안전 확보를 위해 마을길과 연결된 교차로에 신호기 및 횡단보도를 신설하고, 상습 과속구간 진입 전 교차로에 다기능 과속단속 장비를 설치해 운전자들이 신호를 지키고 속도를 줄이도록 안전 운행을 유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상습 과속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해당 구간 제한속도 70㎞를 60㎞로 조정하는 방안도 제주경찰청 교통안전심의회에 상정하기로 했다. 

도 도로관리과에서도 지역주민 왕래가 많은 교차로에 좌회전 대기 차로를 신설하기로 했다. 교통안전시설 개선이 이뤄진 뒤에도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추가 사후관리로 지역주민 교통안전을 확보하고 원활한 교통 소통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자치경찰단은 신속한 개선을 위해 교통안전시설 예비비를 긴급 투입하는 한편, 다른 도내 교통사고 다발 구역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개선 방안 마련과 교통안전시설 개선 추경 예산 편성으로 지역주민 안전을 지켜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순호 교통생활안전과장은 “도내 곳곳에서 과속운전으로 지역주민들이 위험 환경에 노출돼 교통안전시설 보강이 시급하다”면서 “자치경찰위원회 중심으로 제주경찰청 및 도로관리부서와 협력을 통해 신속한 시설 보강으로 지역주민이 안전한 교통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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