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자치도, 큰 영향 없을 것으로 판단
러시아 전쟁 여파로 수출용 감귤 수매량이 지난해보다 줄어... 타 국가로의 방향 전환 모색 중

지난 24일부터 전국 16개 화물연대의 지역본부들이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제주에서도 물류 대란 우려가 일고 있다. 

이에 제주감귤과 삼다수 등의 물류 이동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지 제주특별자치도가 예의주시 중이다. 실제 지난번 파업으로 인해 감귤을 개인택배로 보내야 했고, 삼다수 역시 일시적으로 물류 배송이 중단됐었다.

허나 제주자치도는 감귤에 대해선 이번만큼은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최근 자동화물로 많이 전환돼 있기 때문이라는 이유다.

도 관계자는 "이젠 거의 80~90%가 자동화물로 가는 추세로 전환되고 있는데, 자동화물엔 상대적으로 노조 가입이 많이 돼 있지 않아 제주에서 육지로 나가는 물량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다만, 부산으로 올라간 것들이 문제가 될 순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감귤 수출 물량이 예년보다 줄어든 게 문제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제주에서 러시아로 보내지는 수출감귤 물량이 크게 줄었다. 이 때문에 제주 각지에서 농가로부터 받고 있는 수출 전용 감귤들이 제 때 처리되지 않고 쌓이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감귤 수출의 비중이 가장 많은 곳이 러시아였다"면서 "물량이 완전히 막힌 건 아닌데 좀 줄었다. 이 때문에 다른 나라로의 수출을 모색 중"이라고 답했다.

한편, 비상품 감귤 수매 현장에서의 '새벽 줄서기' 문제가 다시 또 벌어지고 있다.

제주자치도는 비상품 감귤 수매 시 새벽시간대부터 차량들이 길게 줄지어 대기하는 것을 방지하고자 몇 해 전부터 '예약 대기표'를 발행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정해진 날짜의 시각이 적힌 대기표를 받고 와야만 수매가 가능하도록 전환했기 때문에 해결됐었다.

허나 최근엔 이 '대기표' 때문에 새벽 줄서기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대기표를 받고 비상품 감귤을 수매하면 5일 동안은 재수매를 할 수 없기 때문에 하루라도 대기일 수를 줄여보고자 밤 12시부터 나와 차를 세워둔 뒤 새벽시간대를 견디고 대기표를 받아가는 진풍경이 벌어지는 상태다.

산지폐기 지원이 끊기고 비상품 감귤 수매 물량은 제한돼 있기에 생긴 현상으로 비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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