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제주, 오영훈 도정에 재차 노동전담부서 설치 촉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제주지역본부가 14일 오영훈 제주도지사를 향해 "핑계 없는 무덤 없다"며 쓴소리를 뱉었다.

민노총제주는 오영훈 지사가 노동전담부서 설치 공약 폐기와 관련해 지난 12일 내놓은 해명을 두고 이같은 논평을 발표했다. 오영훈 지사는 이날 '2022년도 공무원 단체협약 체결식'에서 "정부의 공무원 동결 방침으로 인한 불가피한 결정이었다"는 해명을 내놨다.

이를 두고 민노총제주는 같은 날 경기도가 정원 141명을 증원하고 노동정책과와 노동권익과, 외국인정책과를 두고 있는 노동국 산하에 노동안전과를 신설하는 '행정기구 조례개정안'을 경기도의회에 제출하고 심의를 거쳐 확정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노총제주는 "경기도의 경우와 비교하면 '핑계 없는 무덤 없다'는 말이 오영훈 지사의 해명과 딱 들어맞는다"며 "게다가 핑계를 대고 있는 윤석열 정부의 정원 동결방침은 오영훈 지사가 노동전담부서 신설 공약을 하기 이전에 이뤄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석열 정부의 정원 동결방침은 올해 4월 27일에 있었고, 오영훈 지사의 노동전담부서 신설 공약은 그로부터 20여일이 지난 5월 19일에 발표됐다는 설명이다.

이에 민노총제주는 "결국 오영훈 지사의 노동전담부서 공약은 당선을 위한 헛공약이었거나, 중앙정부의 정책조차 검토하지 못한 채 준비가 안 됐던 도지사임을 자임하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민노총제주는 "그렇지 않아도 영세한 10인 미만 사업장 수가 전체 사업장의 93%에 차지하고 있는 제주에서, 윤석열 정부가 '저임금, 장시간 노동'을 기본 골자로 하는 노동개악안을 발표했다"며 "낮은 임금에 가장 높은 정규직 비율과 가장 긴 노동시간을 기록 중인 제주에 '헬게이트'가 열린 것이나 마찬가지인데 계속 정부 핑계만 댈 것이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노총제주는 "제주도정의 슬로건대로 오영훈 지사가 진심으로 '다함께 미래로, 빛나는 제주를' 위한다면 이제라도 노동전담 부서를 설치해야 할 것"이라고 다시 한 번 더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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