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지사 & 제주 국회의원, 28일 국회 상경
제주 제2공항 관련 모든 정보 공개할 것 강력 촉구

▲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28일 서울로 상경해 송재호, 위성곤 국회의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제주 제2공항과 관련된 모든 정보 일체를 공개하라고 정부와 여당에 촉구했다. ©Newsjeju
▲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28일 서울로 상경해 송재호, 위성곤 국회의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제주 제2공항과 관련된 모든 정보 일체를 공개하라고 정부와 여당에 촉구했다. ©Newsjeju

국토교통부가 제주 제2공항을 군사공항으로 활용하기 위해 용역 보고서를 비공개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공식적으로 제기됐다.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와 송재호, 위성곤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갑, 서귀포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제주공항 군사공항 활용 반대와 관련 용역보고서 즉각 공개를 촉구하는 합동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들은 지난 26일 국민의힘 북핵위기대응특별위원회(위원장 한기호)가 북한의 핵 도발에 대응해 제주도를 군사기지화하는 방안을 논의한 데 반발하며, 즉각 정보공개 촉구에 한 목소리를 냈다. 

오영훈 지사는 이 자리에서 ▲군사기지화 내용 비롯, 제2공항 건설과 관련된 모든 정보 투명하게 공개 및 도민과 충분한 협의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 영향평가 보완 가능성 검토 영구용역 결과 올해 내 공개 ▲제2공항 군사공항 활용 문제 국토부 장관 입장 촉구를 요구했다.

오 지사는 "제2공항으로 갈등을 겪어온 제주가 세밑 정국에서 더 큰 혼란에 휩싸이고 있다. 국민의힘 북핵위기대응특별위원회에서 핵 배치를 포함한 제주 군사기지화를 논의한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라며 "특히 제주 제2공항 건설 추진과 관련해 미국 전략폭격기가 이착륙 가능하도록 군사공항으로 활용하자는 논의 내용은 제주사회를 충격으로 몰아넣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 지사는 "제주의 미래와 국가의 운명이 걸린 사안을 도대체 누가 밀실에서 주도하고 있는 것이냐"며 "제주 제2공항을 군사공항으로 활용하기 위해 국토교통부가 그간 추진 과정을 감추고 싶은 건 아니냐"고 반문했다.

또한 오 지사는 "오늘 즉시 북핵특위 보고서는 물론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보완 가능성 용역 결과 등 모든 정보를 낱낱이 공개할 것을 촉구한다"고 주문했다.

오 지사는 "국힘 북핵특위에선 제2공항의 군사공항 활용이 공식 입장이 아니며, 최종보고서에도 포함되지 않았다고 했지만, 국토교통부는 보완용역 결과를 두 달이 넘도록 공개하지 않고, 복사도 하지 못하게 막았다"며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아예 면담 요청을 거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오 지사는 "이젠 도민과 국민들의 알권리를 짓밟고 있는 비공개 추진 과정은 더 이상 없어져야 한다"며 "도민과 국민들 모르게 평화의 섬 제주를 전쟁의 섬으로 만들겠다는 발상을 도대체 누가 주도한 것인지 그 모든 정보를 낱낱이 공개해야 한다"고 재차 촉구했다.

이와 함께 오 지사는 기자단으로부터 "국토부 장관과 논의를 한 적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당선자 시절 이후부터 국토교통부 장관께 면담을 수차례 요청을 했지만 아직 면담이 이뤄진 적은 없다"며 "특히 군사공항 활용 문제에 대해서 논의된 바가 전혀 없다"고 답했다.

송재호 의우너도 "문재인 정부 시절부터 제2공항이 추진이 돼 왔지만 환경부가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를 반려하자 국토부가 보안 용역을 하겠다고 했고 보안 용역의 결과를 지켜보고 다시 합의하자 하는 것이 당시의 마지막 합의 사항이었다"고 말하면서 "보안 용역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그 내용을 현재 감추고 있다"고 적시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제주 제2공항이 '군사공항'으로의 활용 가능성이 국민의힘 측으로부터 제기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순수 민간공항'으로 지어질 것이라고 해명했다.

국토부는 "제주 제2공항을 순수 민간공항으로 건설돼 운영할 계획"이라며 "군사공항으로 활용될 계획은 전혀 없다"면서 "수차례 이를 밝힌 바 있고, 제주특별자치도에 공문으로도 전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허나, 이 문제와 관련해 국토부의 수장인 원희룡 장관은 오영훈 지사의 면담 요청을 일체 거부하고만 있는 상태라 해명의 신뢰성이 갈수록 희미해져가고만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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