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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 자원순환과 고 민 석 

  최근 ‘돈쭐내다’라는 표현을 많이 접할 수 있다. 이는 ‘돈’과 ‘혼쭐내다’를 합친 말로,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한 기업 혹은 업주에게 착한 소비로 보답하겠다는 신조어이다. 가격과 성능을 우선시 따지던 예전 소비트렌드와 다르게 소비자들은 투명성과 공정성을 중요하게 여기며 구매하려는 제품이나 브랜드가 환경보호에 이바지하는지, 사회적 가치가 있는지, 윤리경영을 실천하는지를 따져 소비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가치소비의 증가와 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진 소비자와 기업들은 ‘업사이클링’에 주목하고 있다.
  업사이클링은 UPgrade(업그레이드)라는 단어와 reCYCLING(재활용)이라는 단어가 만나 만들어진 UPCYCLING(새활용)이라는 합성어로 버려지는 제품에 가치를 더해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 시키는 것이다. 쓰레기로 여겨지는 대상을 새로 활용함으로써 폐기 시 발생되는 탄소와 폐기비용을 줄이고 재가공에 들어가는 추가적인 자원의 낭비를 방지할 수 있다.
  이러한 업사이클링을 국내에 가장 많이 알린 브랜드는 스위스 회사 F사이다. F사는 폐트럭 방수천, 자동차 안전벨트 등을 사용하여 가방을 제작한다. 처음 이 브랜드 가방을 보면 얼룩이나 긁혀있는 흠집이 있고 살짝 냄새가 나서 지저분하다는 생각이 들 수 있다. 하지만 이 브랜드의 가방은 모든 제품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디자인을 가진다는 희소성과 환경을 생각하는 제품이라는 점에서 M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업사이클링의 인식을 변화시켰다. 국내에서는 아웃도어 회사인 B사가 2020년 투명 페트병 자원 순환 시스템을 구성하여 플라스틱 업사이클링 제품을 개발하였다. 티셔츠를 시작으로 전 품목으로 확대하면서 지난해 11월까지 투명 페트병 약 5,000만 병을 재활용했다고 한다. 또한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선정하여 업사이클링 제품을 입고 등산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캠페인을 통해 많은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하지만 대기업을 제외한 국내 여러 업사이클링 브랜드의 매출 규모는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생각한다. 버려진 것을 다시 사용한다는 점과 비교적 가격대가 높은 이유로 아직 많은 사람들이 업사이클링에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업사이클링 제품을 단순히 버려진 제품을 재활용했다는 인식을 바꾸고 환경과 자원의 가치를 찾을 수 있는 새 제품이라는 인식을 갖는 게 필요하다.
  이제 새로 구입할 제품이 있다면 대체할 수 있는 업사이클링 제품을 찾아 업사이클링 업체에 돈쭐내보는게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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