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찰청 김항년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장이 총 177억원에 달하는 다단계 악성 사기 설명에 나서고 있다. 제주청은 유사수신 사기 주범 4명을 구속하는 등 13명을 붙잡았다. 현재 나머지 2명에 대한 추격을 진행 중이다.
▲ 제주경찰청 김항년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장.

제주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이하 반경대)에서 승진자가 다수 배출됐다. 기피 부서로 알려진 수사과에서 나온 성과기 때문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1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제주청 반경대 인원 22명 중 김항년 총경을 비롯한 9명이 승진했다. 이 중 심사승진 2명, 시험승진 4명, 특진 2명, 근속 승진이 1명이다.

특별승진한 김종규 경위는 악성 사기 유사수신 업체 대표 등 13명을 검거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해당 사건은 "동남아 국가에 코리아타운을 건설한다"며 수익을 보장해 투자자를 끌어모은 사건으로, 피해자만 2,200여명(제주도민 133명) 가량이다. 사기 행각은 2018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다. 

또, 성수환 경사는 전국적인 전세사기 특별단속 중 전세 사기 사건 피의자를 붙잡는데 기여했다. 제주청 반경대는 올해 1월 44억원 규모 전세대출 사기 피의자 15명 검거 브리핑을 진행한 바 있다. 

이번 반경대 소속 경찰관의 잇따른 승진은 '기피 부서'라는 고충 속 쏟아지는 업무량에도 맡은 업무에 최선을 다한 결과물이다.

실제로 2021년 제주경찰 81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인사제도 개선을 위한 의견조사'에서 수사과는 여성·청소년과와 함께 기피 부서 1·2위를 다퉜다. 기피 이유는 '업무량 과다'가 가장 큰 비율을 차지했다. 반경대 또한 수사과 소속으로 쉴 틈이 없다.

제주청 반경대 김종규 팀장은 "반부패수사대는 부서명 그대로 부패범죄 수사를 주로 하기 때문에 업무 강도도 높고 수사 자체도 어렵다"며 "그럼에도 이번에 시험, 특별승진자가 많이 배출된 이유는 주어진 여건에 불평하지 않고 각 팀별로 유기적으로 협업해 사건을 해결하고 서로 배려해준 결과 같다"고 말했다.

김항년 대장은 "반경대에서 취급하는 사건 대부분이 법리 관계가 복잡하고 사회적 이슈가 되는 부패범죄가 많아 개개인의 수사역량이 높다"며 "높은 역량을 바탕으로 해외 코리아타운 건설을 빙자한 유사 수신사건, 40억대 전세대출 사기 사건 등을 해결해 다수의 승진자가 배출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제주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공무원 부패 범죄를 척결하고 공공범죄, 금융범죄, 경제범죄 등 서민경제 침해 사범을 체포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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