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형 철골구조 설치 등 관람객 보호시설 마련… 모니터링 후 개방

임시 폐쇄 중인 만장굴이 빠르면 오는 3월 중에 재개방될 예정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달 26일에 만장굴 내에서 낙석이 발생해 긴급히 임시 폐쇄 조치를 내린 바 있다.

제주자치도 세계유산본부는 지난달 31일에 동굴 안전진단 전문가와 암석의 상태를 확인한 결과, 전반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파악돼 이 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안전진단 전문가 송재용 박사(산하E&C 소속)는 "동굴 천정부와 벽면부에서 흘러나온 물이 동결돼 부피가 팽창함으로써 이완을 가속화시켰을 개연성이 있다"면서 "벽면 상부에 이미 낙석으로 존재했던 작은 암편 조각이 고드름 등의 탈락 충격으로 인해 하부로 떨어졌을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송재용 박사는 거동에 따른 대규모 낙석 발생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결론 내렸다. 허나 관램객의 안전 확보를 위해 관람객 보호시설 설치를 제안했다.

이에 세계유산본부는 지난 1일 문화재청을 방문해 보강 방안과 기간 등을 논의했으며, 보강공사 후 3월 중 개방하기로 협의했다.

보강시설은 만장굴의 원형을 훼손하지 않도록 터널형 철골구조(비계 설치)로 안전조치가 이뤄질 계획이다. 설치가 이뤄진 후 열흘 간의 모니터링 결과에 따라 추후 보강 설계 등도 고려할 예정이다.  

한편, 제주도 구좌읍에 위치한 만장굴은 1962년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용암동굴이다. 총 길이 7.4킬로미터 중 1킬로미터 구간을 개방해왔다. 이번 낙석으로 인해 6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임시 폐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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