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2일 오전 11시 제주도청 앞 기자회견
"도민결정권 강조하던 오 지사가 나설 차례"
"국토부에게 제2공항 찬반 주민투표 실시를 강력하게 요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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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가 2일 오전 11시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공항 찬반 주민투표 실시를 요구했다. ©Newsjeju

제주서 제2공항 반대를 외치는 이들이 제주도청 앞에 모여 주민투표 실시에 대한 오영훈 지사의 적극적 행동을 요구하고 나섰다.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이하 도민회의)는 2일 오전 11시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영훈 지사는 제2공항 주민투표 실시를 국토부에 요구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27일 환경부는 ‘환경부 중점평가사업 지정 관련 회신’을 통해 제2공항에 대한 중점평가 사업 지정 거부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이에 도민회의는 다가올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와 관련한 환경부의 판단 역시 분명히 읽힌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환경부는 전문기관의 부정적 검토 결과에도 설악산 케이블카 환경영향평가를 동의해줘 국토난개발의 행동대장으로 전락했다"며 "이번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관련 판단에서는 과거 4대강 판단 사업처럼 잘못된 결과물을 내놓지 않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또, 도민회의는 제2공항 추진을 이어가는 국토부의 행보도 꼬집었다.

이들은 "도민여론을 공정하게 수렴해 전달해주면 이를 존중하겠다고 해놓고는 도민여론조사 반대 결정은 철저히 묵살하고 있다"며 "오로지 제주도의 난개발과 환경파괴를 위해 제2공항 강행으로만 내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민회의는 이날 기자회견서 오영훈 도지사가 직접나서 국토부 상대로 제2공항 찬반 주민투표를 성사시킬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오 지사는 지난 지방선거 과정에서부터 줄곧 제2공항과 관련해 도민결정권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혀왔다"며 "지금이 바로 도민결정권을 실행할 시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지역 여론은 도민의견 수렴방안으로 주민투표 방식을 가장 높게 지지해 왔고 최근 여론조사 결과도 주민투표 방식을 선호하고 있음이 확인되고 있다"며 "찬반을 떠나 주민투표 방식으로 자기결정권을 행사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KBS제주가 의뢰하고 (주)한국리서치가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2공항 문제에 대해 응답자의 절반 가량인 48.4%가 주민투표를 해야 한다고 답했다. 2021년 여론조사 결과로 충분하다는 의견과 공론조사를 해야 한다는 의견은 각각 20%대로 비슷했다.

도민회의는 끝으로 "도민결정권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오영훈 지사는 재면서 망설이지 말고 국토부에게 제2공항 찬반 주민투표 실시를 강력하게 요구하라"며 "주민투표 성사로 빼앗긴 도민결정권을 되찾아오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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