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친 자연석과 함께 사진을 찍은 피의자 모습
▲ 훔친 자연석과 함께 사진을 찍은 피의자.

중장비를 이용해 서귀포 산림연구소 시험림 내부에 있는 자연석을 절도한 일당들이 검찰에 넘겨졌다.

6일 서귀포경찰서는 '특수절도' 등 혐의로 A씨(50대. 남) 등 총 11명을 검찰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송치된 일당 중 주범격인 A씨 형제 등 3명은 구속송치됐고, 자연석을 매입한 50대 B씨 등 나머지는 불구속으로 넘겨졌다. 

이들은 지난 6일 새벽 서귀포시 남원읍에 위치한 한남 연구시험림에서 자연석(현무암)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훔친 자연석은 높이 180cm에 폭 60cm에 달한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범행 과정에서 수십그루의 나무를 절단하는 등 임시진입로를 만들어 시험림에 있는 자연석을 중장비를 이용해 캐냈다. 

범행 이전에도 수차례 답사를 마친 이들은 당일엔 길목에 있는 CCTV 방향을 옆으로 돌리고 옷으로 가리는 등 치밀하게 범행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자연석을 훔친 일당은 애초에 5,000만원 이상의 수익을 예상했지만, 팔리지 않아 제주시에서 B씨 업자에게 1,200만원에 판매했다.

B씨는 매입 후 며칠 뒤 "범죄 혐의가 의심스럽다"는 취지로 자연석을 돌려줬고 A씨는 돌려받은 자연석을 애월읍 소재 야적장에 숨겼던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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