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홍동 한 상 희. ©Newsjeju
▲ 서홍동 한 상 희. ©Newsjeju

서홍동 한 상 희

자주 듣는 라디오 주파수에서 장범준의 벚꽃엔딩이 흘러나온다. 봄이 오나보다. 전국의 벚꽃명소를 검색하며 상춘객들의 마음은 들뜨기 시작한다. 어느 멋진 봄날에 인생의 멋진 샷으로 핫한 인플루언서가 되고 싶다면 올 봄에는 서홍동 웃물교 벚꽃길을 추천해본다.

웃물교 벚꽃길은 서홍마을의 깊은 안쪽에 숨겨져 있는 벚꽃명소로 웃물교 위쪽 산책로를 따라 양옆으로 벚꽃나무가 이어져 있다. 도심 속 벚꽃길로 조금은 특별하고 이색적인 봄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변시지 그림정원을 지나 분토왓로를 따라 한라산 방향으로 농로를 걷다보면 웃물교에 도착한다. 여기서부터는 눈앞으로 소복하게 만개한 벚꽃길이 펼쳐진다. 소복한 벚꽃길을 걷다보면 오래된 낡은 돌창고를 만나게 되는데 벚꽃과도 어우러져 운치있는 풍경을 자아낸다. 그 길을 걸어 벚꽃길이 끝나는 지점에는 대나무 숲이 있다. 대나무 숲에서 들려오는 바람소리에 잠시 귀를 기울여봐도 좋다. 유유자적 웃물교 나무다리를 건너 근처의 숙물교로 발길을 돌리면 싱그러움 가득한 노란 유채꽃밭도 만나볼 수 있다. 봄을 만나는 시간이다.

특히 올해에는 서홍동마을회 주관으로 3월 25일, 26일 양일간 벗·꽃 어우러짐 이라는 부제로 서홍동 웃물교 벚꽃구경 행사가 벚꽃길 일대에서 개최된다. 웃물교 벚꽃길을 찾은 관광객과 지역주민들에게 버스킹 공연과 벚꽃캐쳐, 벚꽃카페 등 벚꽃을 활용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과 이벤트를 제공할 계획이다. 

숱한 벚꽃 명소가 즐비하지만 새롭고 특색있는 벚꽃명소를 원한다면 이번 봄에는 서홍동 웃물교 벚꽃길에서 친구, 가족, 사랑하는 그대와 흩날리는 벚꽃 잎이 울려퍼질 그 거리를 걸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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