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호 "4.3 유족과 희생자 회복 지원 강화해야" 주문
김한규 "이게 다 태영호 때문, 국민의힘이 책임져야" 추궁

제주4.3을 왜곡하는 현수막 게시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이 재차 성명을 내고 우리공화당 등 보수정당 및 단체들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민주당 도당은 "국민의힘 태영호 최고위원의 망발에 이어 일부 보수 정당까지 제주4.3을 왜곡하고 폄훼에 나서 제주도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에 명확한 입장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도당은 "역사를 왜곡하고 도민 자존을 짓밟는 현수막을 당장 철거하고, 제주4‧3의 역사를 퇴행시키려는 파렴치한 행태를 중단하라"면서 송재호 의원이 대표발의한 제주4.3특별법 개정안이 조속히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도당은 제주4.3을 왜곡‧폄훼하는 세력에 대해선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천명했다.

민주당의 송재호 국회의원(제주시 갑)은 지난 22일 진행된 국회 임시회 행안위 전체회의에서 한창섭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과 김광동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 위원장을 상대로 이번 논란에 대한 질의를 던졌다.

송재호 의원은 "75 주기를 맞이하는 이 때에 아직까지도 공산폭동을 운운하면서 정쟁의 소재로 다루려는 불온한 움직임이 있다"며 극우 보수단체들이 내건 현수막 사진을 보여준 뒤 "제주4·3 이 공산폭동이라는데 위원장도 여전히 동의하느냐"고 물었다. 

이어 송 의원은 한창섭 직무대행에게도 "보다시피 제주4.3은 아직도 아물지 않은 상처"라며 "희생자와 유가족들을 위한 4·3 트라우마 센터 예산과 인력 확충에 합동수행단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주문했다.

이에 한창섭 직무대행은 "진행 과정에서 부족한 점이 있다면 지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 4.3을 왜곡하는 현수막을 비판하기 위해 그 위에 김한규 의원이 내건 현수막. ©Newsjeju
▲ 4.3을 왜곡하는 현수막을 비판하기 위해 그 위에 김한규 의원이 내건 현수막. ©Newsjeju

이와 함께 같은 당 김한규 국회의원(제주시 을)은 이번 사태가 국민의힘 태영호 국회의원에게서 비롯된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한규 의원은 제주4.3을 왜곡하는 현수막이 달린 곳에 '4.3영령이여, 저들을 용서치 마소서. 진실을 왜곡하는 낡은 색깔론, 그 입 다물라!'라고 쓴 현수막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의원은 "제주4·3 을 폄하하고 왜곡하는 망발을 해도 여당 최고위원으로 선출되는 국민의힘 때문에 벌어진 일이니 국민의힘이 책임져야 한다"면서 "정당 현수막이라 철거를 못한다는 선관위 해석을 듣고 분노를 담은 현수막을 설치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김 의원은 "이러한 제주4·3 왜곡 현수막까지 옥외광고물법에 따른 '통상적인 정당활동으로 보장되는 정당의 정책이나 정치적 현안' 에 관한 현수막으로 보호돼서는 안 된다"며 향후 이러한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옥외광고물법 개정을 검토하겠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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