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가 아무리 변하더라도 우리의 주식은 쌀이다. 전국 어디서나 벼농사를 짓고 있지만 그 재배면적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연간 국민1인당 쌀 소비량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고 한다. ‘09년엔 74kg으로 한가마가 채 안되었고 10년 전과 비교하면 1인당 22.9kg이 줄었다고 한다.

이는 비단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이웃나라 일본도 마찬가지란다. 일본은 ’08년 기준 59kg에 머물고 있다는 통계다. 쌀에 대한 관심도 자급하기 위한 증산정책에서 친환경적이고 고품질의 쌀을 생산하기 위한 정책으로 바뀌고 지자체마다 지역 쌀 소비를 위한 홍보경쟁이 치열하다.

쌀집에서 너나없이 같은 가격의 같은 쌀을 구입해 먹던 시대를 지나 쌀 이름도 가지가지요,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달라진 건 그뿐이 아니다. 사람들의 혀끝 또한 변했다.

외식이 일상화 된 요즘 음식점에 가면 밥 이름을 쓰는 음식메뉴는 그리 많지 않다. 돌솥밥, 비빔밥, 국밥, 굴밥 등등 몇 가지를 제외하면 밥은 반찬에 따라 나오는 공기에 불과하다. 밥상에서 주객이 전도된 것이다.

초밥은 생선 맛보다 밥맛이다. 초밥만 그럴까. 어느 때부터인지 ‘탕’이 또는 무슨 조림이 맛있어도 밥맛이 없으면 밥상이 불편하다. 반찬 맛으로 먹는 밥이 아니라 밥맛으로 밥을 먹고 싶다. 반찬 맛이 없어도 된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맛있는 밥상은 모든 음식이 맛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제주에서 소비되는 쌀은 거의 전량 육지부에서 들여온다. 기왕 사다먹을 거라면 맛있는 쌀을 구입하여 밥을 짓자. 특히 관광객들이 주로 들르는 음식점이나 호텔 등에서는 더욱 그렇다.

일본 관광객이 들르는 음식점이라면 더욱 밥맛에 신경을 섰으면 한다. 좋은 쌀밥 맛에 길들여진 그네들의 혀 아닌가. 사소한 것 같아 보일지라도 밥상에서 밥맛은 기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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