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황국 의원(국민의힘, 용담 1·2동)이 제주4.3에 대한 왜곡 및 폄훼 논란과 관련해 공식 사과한 뒤, 도정질문을 이어갔다. ©Newsjeju
▲ 김황국 의원(국민의힘, 용담 1·2동)이 제주4.3에 대한 왜곡 및 폄훼 논란과 관련해 공식 사과한 뒤, 도정질문을 이어갔다. ©Newsjeju

김황국 제주도의원(국민의힘, 용담1·2동)이 11일 최근 제주4.3과 관련해 국민의힘에서 잇따른 설화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김황국 의원은 이날 오후 진행된 제415회 임시회 도정질문을 하기 위해 연단 위로 오른 뒤, 도정질문에 앞서 먼저 "최근 제주4.3에 대해 국민의힘 국회의원들과 일부 단체의 부적절한 발언 및 행위에 대해 제주도의원이자 국민의힘 당원으로서 4.3 유족들과 제주도민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또한 이런 아픔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단상 위에서 90도로 허리를 숙였다.

국민의힘 관계자가 제주4.3에 대한 왜곡 및 폄훼 사태와 관련해 공식 사과한 건, 김황국 의원이 처음이다. 

한편, 제주4.3에 대한 왜곡 및 폄훼 사태의 발단은 국민의힘 태영호 최고위원(서울 강남구 갑)으로부터 촉발됐다. 

태영호 최고위원은 지난 2월 13일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제주에서 개최될 때 자신의 SNS를 통해 제주4.3이 북한 김일성의 지령을 받고 촉발된 일이라고 망언을 뱉었다.

이에 제주정가는 한바탕 소동이 일었고, 제주도 내 각종 4.3 관련 단체들이 일제히 비판 성명을 내고 오영훈 제주도지사도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급기야 제주4.3 특별법에 4.3을 왜곡 및 폄훼할 시 이를 처벌하는 조항을 담아 국회에 제출하기에 이르렀다.

허나 태영호 의원은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고, 최고위원에 당선됐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중앙당에 이에 대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청했으나, 국힘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그러는 사이 제주에선 일부 극우세력들에 의해 4.3을 왜곡·폄훼하는 현수막이 내걸렸고, 유족들은 두 번 상처를 받아야 했다. 결국 현수막은 강병삼 제주시장의 결단에 의해 철거됐지만,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4.3추념식은 격이 떨어진다"는 발언을 내뱉어 또 다시 제주를 들끓게 했다.

이에 대해서도 국민의힘은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아 되려 제주도당이 김기현 당 대표를 찾아가 제발 자제해달라는 읍소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이날 김황국 의원의 공식 사과는 내년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둔 처세술로 비춰질 수도 있으나, 여태 4.3 폄훼 논란과 관련해 국민의힘 측에선 그 누구도 선뜻 나서 사과를 하지 못했던 걸 고려하면 이러한 상황을 참다 못해 나온 '소신발언'으로도 읽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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