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간 대정읍 구억마을에서는 사라져가는 전통문화의 맥을 잇고 제주옹기를 알리는 기회로 삼고자 전통옹기축제를 개최한 바 있다.

금번 행사는 농촌희망재단이 지원하는 농어촌 향토문화행사의 일환으로 전통옹기란 테마를 가지고 지역주민 스스로가 행사를 기획하고, 지역주민과 관광객이 한데 어우러져 즐기고 체험하는 행사로써 구억제주옹기배움터(옛, 구억분교)를 중심으로 옹기만들기 체험 등 다양한 행사와 볼거리가 마련되었다.

주요행사내용을 살펴보면 제주도 무형문화재 제14호로 지정된 허벅장 신창현옹의 제주옹기 제작시연과 노랑굴 및 검은굴 등 옹기유적지 답사, 선조들이 실생활에 쓰였던 옹기 전시와 옹기 만들기 체험, 제주 현무암을 활용한 석부작 전시 등이 이루어졌다.

행사장 한켠에는 제주전통옹기인 물허벅 제작과정을 담은 사진전시를 비롯하여, 물허벅, 물항아리, 시루 등 다양한 옹기들이 전시되어 필자로 하여금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였다.

그중 물허벅은 옛날 물이 귀했던 시절 생활용수를 운반했던 도구로써 제주인들에게 있어서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물건이 아닌가 싶다.

체험장에서는 관광객과 초등학생들이 지역주민들과 함께 손수 흙을 빚고 그릇 만들기에 신이 나 있었고, 옹기 전시장에서는 선생님을 따라 온 중학생들이 신기한 듯 수없이 질문하면서 선조들의 삶을 그려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 농촌관광이 나아가야 할 방향의 한 부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농촌은 그 자체가 거대한 문화상품이며, 그 속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삶도 소중한 자원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축제가 있고 돌담길, 곶자왈 등 유무형의 부존자원에다 이야기가 더해질 때 그 지역은 누구나 한 번쯤은 가보고 싶은 지역이 될 것이다.

전국 곳곳에는 농촌관광으로 부촌의 꿈을 이루고 있는 마을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농촌관광의 성공 사례들을 볼때 제주지역 마을들 또한 무한한 가능성과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구억마을에서도 금번 행사를 계기로 전통옹기와 관련된 다양한 소재를 발굴하고 전통옹기축제를 더욱 발전시킨다면 옹기마을로의 옛 명성과 더불어 농촌관광마을로 발전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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