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자치도, 해안변 쓰레기 프로젝트에 기금 1억 원 우선 투입키로 변경

제주특별자치도청.
▲ 제주특별자치도청.

제주특별자치도가 고향사랑기부금의 1호 사업으로 '기부숲' 대신 해안변 쓰레기 수거 사업을 최종 결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제주자치도는 지난 24일 고향사랑기금운용심의위원회 회의를 열어 '제주특별자치도 고향사랑기금 설치 및 2023년 고향사랑기금운용계획안'을 원안 가결했다. 원안 가결이라곤 하지만, 사실상 수정 가결이나 다름없다.

당초 제주도정은 고향사랑기부금의 첫 번째 사업으로 '기부숲'을 조성키로 했었다. 사라봉공원 모충사 남측에 5억 원의 기부금을 투입하겠다고 지난달 28일에 발표한 바 있다.

당시 고향사랑기금 운용심의위원회는 기부자들에 대한 예우을 제공해 추후 기부하고자 하는 분위기를 복돋우겠다는 의도였다고 설명했다. 기부숲 조성 시 기부 기념 조형물에 기부자들의 명단을 새겨 넣어 예우하고, 시도별 상징 수목 식재 등을 통해 도심 내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게 더 낫다고 판단했다.

허나 이 내용이 보도되고 난 뒤 부정적 여론이 일자,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뒤늦게 이 사업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내면서 1호 사업 계획 방향이 선회됐다. 결국 심의위는 기부숲 조성 사업과 함께 검토됐던 '해안 쓰레기 줍기 프로젝트'에 기금을 쓰기로 변경했다. 

제주 해안변에 쌓이는 쓰레기들은 현재 '바다지킴이'들을 통해 정기적으로 치워지고는 있으나, 겨울철(11~3월)엔 활동하지 않아 매년 봄철에 엄청난 양의 해양쓰레기가 해안변 곳곳에 쌓이는 실정이다.

▲ 동복리 주민이 건져올린 해양쓰레기들. ©Newsjeju
▲ 동복리 주민이 건져올린 해양쓰레기들. ©Newsjeju

# 기부숲은 일반회계로 조성... 해양쓰레기 수거엔 기금 1억 우선 투입

고향사랑기금은 올해부터 시행된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모금된 기부금을 효율적으로 운용 관리하기 위해 설치하는 것으로, 사회적 취약계층 지원 및 청소년 육성보호, 지역주민 문화‧예술‧보건 등의 증진, 지역공동체 활성화 지원, 주민복리 증진 등 지역발전을 위해 사용된다.

이날 위원회에서는 고향사랑기금 기본 운용방향 및 5년간 조성규모를 정하고, 올해 우선 추진대상 기금사업을 반영한 2023년 고향사랑기금 운용계획(안)을 확정했다. 

올해 40억, 내년에 70억, 2025년에 100억, 2026년에 200억 원 규모로 조성키로 했으며, 제주도정은 올해 우선 1억 원을 해양쓰레기 수거 사업에 투입하기로 했다. 

나머지 기금은 취약계층 지원과 지역공동체 활성화 등 기본 용도에 충실하게 쓰이도록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방침이다. 올해 9월께 마련되는 2024년도 고향사랑기금 운용계획안을 통해 구체화된다.

이와 함께 기부숲 조성사업은 올해 사업으로 추진하되 고향사랑기금이 아닌 일반회계 재원으로 추진하기로 정했다.

허문정 기획조정실장은 "제주에 기부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를 전한다"며 "고향사랑기금이 국민 모두가 사랑하는 제주를 만들어가는 큰 원동력이 되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허문정 실장은 "내년도 기금사업 선정 시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투명한 기금운용과 함께 도민복리 증진 사업도 적극 발굴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고향사랑기부제는 주소지 외 지방자치단체에 연간 500만 원 이내에서 기부하면 10만 원까지는 전액, 10만 원 초과분에 대해서는 16.5%의 세액공제와 함께 기부액의 30% 이내에서 지역 특산품 및 관광체험권 등 답례품을 받을 수 있는 제도다.

고향사랑기부금은 고향사랑e음(https://ilovegohyang.go.kr/) 종합정보시스템 또는 전국 농·축협과 제주공항 및 중문 컨벤션센터내 제주은행 출장소에서도 납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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