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중 임시개통 예정 연기... 8월 말에 정식 개통
오영훈 지사, 19일 제주공항 지하차도 찾아 개설사업 설계 및 추진상황 점검
태풍이나 폭우 시 지하차도 자동차단시설 및 폐쇄회로티비(CCTV) 설치 주문

▲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19일 제주공항 지하차도 공사 현장을 둘러본 뒤 폭우 시 차량 진입 자동차단 시설을 갖출 것을 지시했다. ©Newsjeju
▲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19일 제주공항 지하차도 공사 현장을 둘러본 뒤 폭우 시 차량 진입 자동차단 시설을 갖출 것을 지시했다. ©Newsjeju

최근 집중호우로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가 침수되면서 14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하자, 이와 관련한 문제 점검을 위해 제주공항 지하차도의 임시개통이 연기됐다.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19일 오전 제주공항 지하차도 공사현장을 찾아 "도민 생명을 지키기 위해 도 차원의 모든 안전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점검은 타 지역에서의 사고를 반면교사 삼고자 제주공항 지하차도 개통 전 자연재해 등으로 인한 안전사고 가능성을 사전에 점검하고, 이에 대한 대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장에는 제주도와 제주시, 자치경찰, 행정안전부 관계자 등이 함께 했다. 오영훈 지사는 이날 현장 관계자에게 제주공항 지하차도 개설사업 추진계획과 지하차도 설계내용을 보고 받았다.

제주자치도는 제주국제공항 주변 교통체증 해소를 위한 교통영향 분석 결과를 토대로 다호마을 입구와 화물청사 서측을 잇는 동서 지하차도 개설사업을 추진했다. 지하차도 개설에는 총 285억 원(국비 75, 지방체 100, 지방비 110)의 예산이 투입됐다. 오는 8월 말께 전 구간이 정상 개통될 예정이다.

7월 중에 임시 개통하려 했으나,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침수사고가 발생하면서 다음 달로 미뤄지게 됐다.

▲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19일 제주공항 지하차도 공사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Newsjeju
▲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19일 제주공항 지하차도 공사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Newsjeju

제주공항 지하차도의 경우 V자 모양인 궁평2지하차도와 달리 L자 모양으로 설계돼 지하차도 가운데에 물이 고이지 않아 침수될 위험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게다가 지하차도 서쪽 끝에 연결된 하천으로 물이 흘러가는 자연유하방식으로 운영된다.

제주공항 지하차도는 집중호우 시 시간당 최대 100㎜, 1일 최대 400㎜의 폭우에도 침수 피해 없이 정상 운영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허나 제주엔 하루 최대 강수량이 그 이상 내리는 경우가 많아 차량의 진입을 막기 위한 시설이 필요하다.

이에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제주공항 지하차도가 안전하게 설계됐지만, 태풍이나 예측하지 못한 집중폭우에도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면서 "태풍이나 호우경보 시 지하차도 통행을 제한할 수 있는 차단시설과 관제시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오 지사는 "관련 부서에서는 재난안전기금 등 가용 예산을 확인해 제주공항 지하차도 개통 전에 자동차단시설과 함께 재난상황실에서 실시간 확인 가능한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을 설치해 달라"고 지시했다.

또한 오 지사는 지하차도와 관련된 지침도 보완할 것을 당부했다.

오 지사는 "행정안전부 지침에도 지하차도와 관련된 지침이 명확하지 않아 재난상황 발생 시 즉시 대처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재난상황에 선제 대응할 수 있도록 제주도 차원에서 지하차도와 관련된 지침을 새롭게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오 지사는 "전국적인 집중호우로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고 특히 지하차도에 대한 도민들의 걱정이 크다"며 "도민 안전에 이상이 없도록 도 차원에서 특단의 조치를 마련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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