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실 민간인 사찰, 정운찬 총리 사퇴해야.. 정두언 자성하라”



한나라당 차기 당대표에 출마한 홍준표 의원은 12일 “10여년간 병역을 기피하다 면제된 안상수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한나라당은 병역기피당이 된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의 선거 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병무청 홈페이지에 게재돼 있는 안 의원의 병역기피 관련 자료를 제시하며 이 같이 말했다.

홍 의원이 제시한 병무청의 ‘공직자등 병역사항공개 조회’ 자료에 따르면, 안상수 의원은 1966년~1967년 징병검사 기피를 시작으로, 입영기일 연기(69년, 질병)→입영기피(71년)→입영기일연기(73~74년, 행방불명)→공소권 무효(75년)→입영 후 귀가(75년)→입영기일연기(75년, 질병)→무관후보생편입(77년)→보충역(77년, 신체결함 및 퇴교조치자로 입영의무 면제)→소집면제(78년, 고령) 과정을 거쳐 병역을 면제 받았다.

이에 홍 의원은 “지난 10년간 한나라당이 야당을 한 가장 큰 이유가 이회창 후보의 두 아들 병역문제 때문”이라며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하지 않는 정당과 지도부로는 국민을 설득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홍 의원은 “안상수 의원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고 압박하며 “대다수 서민들이 한나라를 병역기피당으로 낙인찍는 사태가 생기지 않도록 대의원들이 현명한 선택을 해달라”고 호소했다.


홍 의원은 또 정두언-남경필 후보가 여론조사를 통해 정두언 후보로 단일화 한 데 대해서는 “두 사람의 지지기반과 성향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남경필 지지표가 정두언 쪽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안상수, 정두언 의원의 지지기반은 친이강경 세력들”이라며 “청와대도 내각도 구체제 인사를 정리하고 있는데 유일하게 한나라만 구체제 강경 친이 인사들이 주동해서 민심과 당심을 현혹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또 다시 구체제 강경 친이 인사들이 주도권을 잡는 당 지도부가 되면 한나라당은 쪼개진다. 한나라당은 망한다”며 “14일 대의원들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영포게이트’ 문제와 관련해서는 “대통령을 정점에 두고 작은 권력을 서로 누리겠다고 투쟁하고 있는 것이 영포게이트의 본질”이라며 “총리실의 불법 사찰을 정운찬 총리가 몰랐다면 허수아비 총리인 것이고, 알았다면 법적.정치적 책임을 같이 져야 한다”면서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우선 정 총리가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민간인 사찰의 배후로 지목된 박영준 국무차장에 대해서는 “선진국민연대 하면서 대선 당시 많은 사람을 책임지고 있었기 때문에 공기업 감사나 많은 곳에 취업을 시켰을 것”이라며 사퇴를 촉구했고, 사찰 의혹을 야당에 흘린 것으로 지목된 정두언 의원에 대해서는 “인수위 때는 한때 ‘만사정통’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는데, 서로 작은 권력을 놓치지 않으려고 언론을 통해 투쟁하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며 자성하라고 요구했다. /서울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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